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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짬뽕 2020] 수원 권선동 미친 가성비 중국집 (탕수육 맛집)
    리뷰와 평과 추천 2020. 8. 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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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내 귀를 괴롭히던 소음과의 전쟁을 끝내려 자동차 서비스센터에 갔다. 안전 벨트 쪽에 무언가 자꾸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몇 번이고 분당 서비스 센터를 찾았음에도 해결을 못한다. 그래서 수원서비스 센터에 갔다. 엔진오일 교환과 안전벨트쪽 소음을 드디어 잡았다고 한다. 아싸. 그런데 운전석쪽 벨트만 수리했다고 한다. 조수석쪽에서도 소음이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별 수 없이 점심시간 이후까지 작업을 기다려야 했다. 그냥 기다릴까 하다가 점심시간이니 혼밥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근처 식당을 찾아 삼만리.

     중국요리가 먹고 싶어서 네이버 지도에 중국집을 검색하고 아무데나 찾아갔다. 첫번째 중국집. 사람 너무 많다. 요즘 같은 때엔 매우 위험하다. 난 임산부의 남편이다.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고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어이다. 그래서 만석 가까운 그 중국집은 패쓰했다.

     다른 중국집을 찾아갔다. 홀이 한산하다. 그런데 눈에 들어온 주방.. 네다섯명의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하지 않고 깔깔 거리며 수다와 요리를 겸하고 있다. 중국요리는 특히나 불을 많이 쓰는 요리이다. 한 여름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리하기 힘든거 안다. 그럼 투명 플라스틱 쉴드라도 착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여하튼 그 곳도 패쓰이다. 

     

     또 다시 다른 중국집을 찾아갔다. 작은 중국집이다. 신짬뽕이라는 간판 우측 하단엔 이해하기 힘든 문자가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가게의 이름은 [신짬뽕2020]이었다. 하트를 만들기 위해 저렇게 표기한 것 같지만 솔직히 이해 안된다..ㅋㅋ 안쪽을 들여다보니 몇 테이블 안되는 홀엔 아무도 없다. 여기다 싶어 일단 들어갔다.

    신짬뽕2020

     주방에서 요리하시는 분은 사장님 같아 보였는데 마스크를 쓰셨다. 홀에 있던 분은 내가 들어가자마자 얼른 마스크를 쓰셨다. 이거라도 감사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았다. 착한 가격의 메뉴판이었다. 요즘 보기 힘든 숫자이다. 혼자 먹기 좋은 세트 메뉴도 잘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1인삼색- 탕수육+짜장+짬뽕 세트를 시켰다. 가격은 6,500원. 사장님이 미쳤어요~~

    신짬봉 메뉴판

     음식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꽤 오래걸린다. 배달 주문이 밀린건지, 아니면 주문을 받고 즉시 조리하느라 느린건지, 탕수육 짜장 짬뽕을 다 조금씩 만드느라 오래걸리는건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괜히 죄송하다.

    신짬뽕2020
    신짬뽕2020

     기다리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매장을 둘러보았다. 친근한 분위기이다. 스물 여섯살 때 혼자서 작은 식당을 시작했었다. 딱 그때의 가게와 닮았다. 크기와 구조, 테이블 수까지 비슷하다. 누가봐도 깔끔하지 않고 배달만 전문으로 할 것 같은 비주얼의 내부이지만 괜히 마음이 가는 가게다. 티브이에서는 이연걸이 나오는 무협영화가 나오고 있었다. 휴대폰과 이연걸을 번갈아보며 음식을 기다렸다. 그 때 남자분 세명의 일행이 옆옆 테이블에 앉았다. 너무 좁은 공간이라 반갑진 않았지만 앉고 나서도 서로 한마디의 말도 안한다. 매너 베리 굳 감사 땡큐 미스터 배려왕.

     

     25~30여분이 지나서야 음식이 나왔다. 중국집에서 이렇게 오래 기다린것은 처음이다. 배고프게 만들어서 더 맛있게 먹이려는 수법일지도 모르겠다. 옆 테이블의 음식 나오는 속도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내가 거의 다 먹어갈 쯤 비슷한 시간을 기다려서 음식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이 정도는 기다려야 하나 보다. 갈 일이 있을땐 전화로 주문해놓고 가는 것도 좋겠다.

     

    신짬뽕2020 짬짜탕

     세가지의 메뉴가 조금씩 담겼다. 일단 보기에는 양이 많이 적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는다. 가격이 싸니까! 반찬으로는 어느곳이나 그렇듯 생양파와 춘장, 그리고 단무지가 나왔다. 

    신짬뽕2020 반찬

     얘네들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늘 새것처럼 남기고 간다. 많이 주지 않아서 좋다. 이제 식사에 대한 평을 남겨보겠다. 짬뽕은 매우 진했다. 건강하게 진한 맛은 아니고 자극적이면서도 계속 먹게 했다. 마치 한 솥 끓인 국의 바닥을 긁어 먹는 느낌이었다. 국물에 작은 조미료 알갱이들이 느껴졌다. 짜고 매웠지만 못먹을 정돈 아니었다. 싱겁게 먹는 사람이었다면 아마 더 이상 국물을 뜨지 못했을텐데 나는 나름 만족했다. 먹다 보니 고기도 보였다. 고기와 해물이 어우러진 짬뽕이다.

    신짬뽕

     다시 생각나는거 보니 맛있게 먹었었나보다. 짜장면도 보통의 맛이었다. 면발도 적당히 탱탱했다. 그리고 대망의 탕수육! 탕수육이 정말 맛있었다. 튀김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 꽤 깨끗한 식용유에 튀겨진 탕수육이었다. 찹쌀이 약간 가미 된 탕수육 같았다. 부드럽지만 적당히 바삭했다. 소스도 맛있었다. 셋 중에 탕수육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짬뽕 전문점이라고 하던데, 짬뽕과 탕수육 전문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처음엔 양이 적어 보였는데 이 세가지 메뉴를 다 비우고 나니 배가 충분히 불렀다. 만족한 식사였다. 음식점 후기는 맛없으면 안쓴다. 적당히 먹을만하면 맛집이라는 표현 없이 포스팅한다. 정말 맛있으면 맛집이라고 홍보한다. 이번에 혼밥한 신짬뽕2020은 맛집이라 표현하진 못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여러 메뉴를 만날 수 있고, 각 메뉴마다 보통 이상의 맛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미친가성비 중국집 추천'이라 표현하고 싶다. 아참 저렴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반면 친절은 기대하지 말자. 대신 불친절하지도 않다. 친절도 불친절도 아니고 무관심 정도이다.

     

    *신짬뽕 2020

    • 031-278-3339

    • 경기 수원시 권선구 장다리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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