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임신 26주 태동이 약해질 때?
    임신과 돌봄 2020. 9. 3. 09:58
    반응형

     

     임신 26주가 되었다. 20주 이후부터는 시간이 더 빠르다. 나이도 먹으면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가게 느껴지는데, 임신의 숫자도 늘면 늘수록 시간이 빨리간다. 

     임신 중기의 선물, 태동 이라고 표현했었다. 그만큼 태동은 아내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주고 있다. 26주를 지나고 있는 우리의 가장  관심은 태동이다. 예쁨이가 얼마나 힘이 세지는지, 예쁨이가 얼마나 커지는지를 느끼는데 이것은 바로 예쁨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태동에 대해 설명하자면 태아가 엄마의 뱃속에서 손발을 움직이거나 몸을 회전하는 등의 움직임을 말한다. 태아의 움직임은 임신 10~12주 즈음부터 시작되지만 엄마가 느낄 수 있는 시기는 빠르면 14~15주부터, 보통은 20주 부터라고 한다. 

     아내는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아기가 건강히 잘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내도 평온해진다. 아기의 컨디션에 따라 엄마의 컨디션도 결정되는 것이 바로 엄마의 마음인걸까. 아기의 컨디션과 아내의 컨디션의 따라 내 컨디션도 결정되는데 이것은 남편과 아빠의 마음인가보다.(아직도 내가 아빠라는 말은 새롭다)

    .

     그런데 얼마 전 아내의 얼굴빛이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볼 때 마다 아랫배 쪽에 손을 대고 심각해져있다. 

     "무슨 일이야? 태동이 별로 없어?" 함께 불안해하며 물으니 아내는 태동이 전보다 약하고, 약한 태동마저 되게 아랫쪽에서 느껴져서 불안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태동의 횟수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나는 지금 당장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보고 오자고 했다. 계속 불안해 하는 것보다 아기가 잘 있는 것을 확인하고 오면 우리의 마음이 놓일 것이고 평온한 마음으로 더 좋은 태교를 전해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조금만 더 지켜보고 계속 이러면 그 때 병원에 가보자고 한다. 

     우리는 일단 자가 진료를 해보기로 했다. 알다시피 단 것을 먹으면 태아의 움직임이 잠시 활발해진다. 그래서 집에 있는 초코과자와 달달한 음료를 먹어보았다. 그 결과 30~40분 정도가 지난 후 태동이 조금 활발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완전히 안심할 수 없었던 것은 이전에 느끼던 태동이 10의 강도였다면 당시 느끼던 태동은 강해봐야 4~5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로 다음날이 되어도 태동은 마찬가지였다. 약했고, 횟수도 적었다. 그리고 여전히 꽤 아랫쪽에서 태동이 느껴지는것이 수상히 여겨졌다. 다음날까지 그러면 바로 병원에 갈 생각이었다. 태동이 적어지고, 약해진다는 것은 어쩌면 태아가 보내는 어떠한 신호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계속 옆으로 편히 누워 뱃속 태아의 움직임에 집중하는데에 하루를 쏟았다. 그 심각한 얼굴은 집의 공기마저 바꿔놨다. 

     

     태동이 전과 같지 않기를 3일째.. 드디어 태동이 강해지고 잦아졌다. 아내는 안도하며 기뻐한다. 그럼 나도 행복하다. 다시 나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태동과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마치 "엄마 아빠 마음 고생 많으셨죠? 보상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듯이 엄청난 움직임을 보여줬다. 배가 들썩 들썩, 배 안에서 꾸륵꾸륵, 손과 발을 배 양 옆으로 팡팡!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러운 움직임이 계속됐다. 

     그러다가 어제는 제대로 태동놀이에 성공했다. 작업 중에 아내에게 동영상 하나가 왔다. 쉴 때 보라고 하는데 너무 궁금해서 일부러 쉴 시간을 만들어 확인해보았다. 영상 속에는 아내의 배가 있었고  아내는 "예쁨아"부르며 배를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그러니 바로 배가 들썩이며 예쁨이가 반응했다. 아내는 다시 "엄마가 자꾸 건드리지?"하며 귀엽게 말을 걸며 배를 꾹 누른다. 그러니 또 꾹 누른 그 부위에서 예쁨이의 움직임이 보인다. 너무너무 신기하다. 아내가 아기를 부르는 소리는 내 마음을 가장 밝아지게 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행복이다. 이렇게 아내는 태동놀이를 전보다 확실히 경험했다. 예쁨이가 원래 누르려고 했던 부분을 아내가 눌렀는지, 아니면 아내가 누른 부분을 예쁨이가 찾아 누른건지는 예쁨이 밖에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아내와 예쁨이는 교감하고 있다. 아기의 태동은 우리의 마음도 흔든다.

    .

     태동은 아기가 건강하다는 신호이자 증거이다. 처음에는 하루 한번에서 두번 정도 태동이 느껴지는게 정상이지만 임신 6개월이 되어서도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극히 드물다면 병원에 가봐야 한다. 태동이 많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움직임이 멈추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임신 5~6개월 무렵에는 뱃속에서 태아가 빙글 빙글 돌고 있기 때문에 탯줄이 꼬여 영양분이나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32주 정도까지는 태동이 점점 증가하고, 분만이 가까워지면 태아가 골반 속으로 내려가 태동이 줄어들게 된다. 예정일이 눈 앞에 다가왔는데도 태동이 많다고 의아해 하거나 태동이 있으니까 아직 출산할 때가 아니라고 속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다만 평소보다 태동이 많이 줄었거나 주의하여 태동을 세었을 때 2~3시간 동안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차병원 임신 정보 : 행복한 280일 임신가이드에서 태동에 대한 정보를 참고하였습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