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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육아 리얼후기(150일 육아 후기)임신과 돌봄 2021. 10. 7. 13:38반응형
이 글은 출간 예정인 반짝이는 임신기를 위한 [슬기로운 남편생활_ 남편의 임신]의 마지막 목차를 옮겨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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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백일의 기적은 없었다. 백일의 기절만 있을 뿐. 해도 해도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잠을 자지 않고 보채는 아기. 바로 내 아기라니. 뼈마디가 아프고 허리는 끊어질 것 같아도 우는 저 아기가 내 아기라 나는 다시 일어나서 아기를 품에 안는다.
새삼 돌이켜 생각해보면 얼마나 기다리던 순간이었는가. 출산하면 기억력이 안 좋아진다던데, “건강하게만 태어나다오. 그러면 엄마가 다 해줄게”라며 자신 있게 말하던 나를 잊어버린 건가 싶다.
그래. 사실 이 순간조차도 내가 바라던 감사한 순간이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병원에 아기를 입원시키고 온 그 날, 집에 돌아와 아기가 없는 빈 방에서 남편과 울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이 순간도 다 배부른 투정이다. 다시 힘내자 스스로에게 말을 하며 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힘들다 힘들다 말해도 나를 향해 웃어주는 저 미소 하나에 모든 고통을 잊고 기쁨으로 가득 찬 내 모습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엄마. 내 엄마도 이랬겠지. 출산을 하고 모두들 아기를 찾을 때 내 자식이 괜찮은지 먼저 살펴보는 사람. 엄마를 다독이는 엄마.
고작 150일 정도 밖에 아기를 키워보지 못한 사람이 육아에 대해 논하는 게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고작 그 150일의 육아를 해온 과정 속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또한 나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거나 회상하는 시간도 늘었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효도해야겠다 다짐하지만 그것은 다짐일 뿐 나는 오늘도 엄마에게 짜증내며 투정부리는 어린 딸이다. 이렇게 육아는 자식이 어른이 되어도 이어지는 건가보다. 나의 육아도 그렇게 되겠지 싶어 등골이 오싹하다가도 서로 기대며 살아갈 우리 가족의 풍경을 그려보니 참 사람냄새 나는 삶이겠다. 그 모습 기대하고 기다리며 오늘도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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