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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38주_ 출산, 그 이후를 준비하라(Feat. 드라마 산후조리원)
    임신과 돌봄 2020. 11. 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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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38주 5일

     임신 39주를 이틀 앞에 두고 있다. 예쁨이의 성장이 도드라져서(특히 머리..) 37~38주엔 출산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39주까지 오다니.. 초산모는 경산모보다 출산이 조금 늦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40주를 맞이하면 어쩌지 싶다. 

     어제 아내는 이제 한 회차를 남겨둔 드라마 '산후조리원'을 보며 오열하고 말았다. 나는 눈물을 쏟아내면 쉽게 잠을 이룰수 없을 것 같아 배우를 둘러싸고 있는 감독과 스텝들을 떠올리며 참아보려 했지만 연출이 너무 리얼하다. 슬픔을 맞이하는 배우의 감정을 아주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스토리였다.

    드라마 산후조리원

     이 드라마는 진짜 엄마들이 임신과 출산, 육아의 현실을 격정적으로 담아낸 걸작이다. 남자들은 모두 봐야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청률은 3%대에 불과하다. 여하튼 드라마를 보며 예쁨이를 향해 우린 이렇게 말했다.

     

    "그래. 언제 나와도 좋으니 건강만해다오."

     

     하지만 어젯밤 잠들기 전에 아내의 배에 손을 얹고 아내와 아기를 위해 하는 축복의 기도엔 여실히 내 속내가 드러난다. "아내도 예쁨이도 건강하게 지켜주시고 가능하면 예쁨이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 이 기도는 비단 내 욕심뿐만이 아니다. 예쁨이도 큰 몸집에 비해 좁은 뱃속이 불편할테고(?) 아내도 큰 배로 인해 매일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변함없이 자연분만을 고대하는 우리는 출산을 앞당기려 하루 종일 운동을 하듯 살아가고 있는데 운동할 수 없는 신체로 운동을 하는 것은 몹시 싫은 노동이나 다름이 없다.

     

     여러 이유로 예쁨이를 빨리 만나고 싶지만 예쁨이는 엄마 뱃속이 너무 좋나보다. 가진통은 종종 있으나 규칙적이지 않고 출산이 다가오면 줄어든다던 태동도 아내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여전히 힘이 넘친다. 아기를 낳을때가 되면 배도 아래로 쳐지듯 내려온다고 하는데 아내의 배는 골고루 탱탱하다. 전조증상 없이, 또는 있더라도 자각하지 못하고 갑자기 진진통이 와서 분만을 하러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아마 38주도 이렇게 보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고 있다.

     

     원래 출산은 40주 기준인데 37주부터 보채는 엄마 아빠가 미안하다 예쁨아. 아빠의 머리가 작은편이었더라면 이리 보채지 않았을텐데. 넌 아주 잘하고 있어. 우리 예쁨이 최고야. 캡짱이야.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기만 해다오.

    .

     

    #출산, 그 이후를 준비하라

     출산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분주해진다. 두려움과 긴장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고생한 아내가 출산후에도 24시간 육아와의 전쟁을 치룰 것을 생각하니 확 그냥 일을 다 접어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육아 V-log를 너무 많이 봐버렸다. 신생아를 키워내고 있는 엄마들의 글을 너무 많이 봐버렸다. 내가 아무리 잘하려고 노력한다한들 나는 꽤 장시간 밖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한계가 있다. 상황과 환경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주어진 상황과 환경안에서 최고의 수율을 내야한다.

    임신출산육아대백과

     그래서 나는 출산,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아내에게 처음부터 배우려고 하는 것은 너무 날로 먹으려는 심산일 것이다. 노랑색 임신출산육아 책과 광고만 좀 보면 떠먹여주는 정보의 바다 너튜브, 그리고 블로그와 맘카페 등을 통해 아내와 아기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공부하자. 모르는 눈빛은 아내의 분노를 키울 것이며, 다 아는 눈빛은 아내의 마음을 든든케 할 것이다. 출산, 그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완벽히 해결된 따뜻한 봄을 맞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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