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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기흥 카페 커피 라이커스(COFFEE LIKUS) 자세하고 솔직한 후기!
    리뷰와 평과 추천 2020. 7. 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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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었는지 부쩍 아침 잠이 줄었다. 토요일 오전 일찍 눈이 떠져 아내와 함께 먹을 깍두기 볶음밥을 준비했다. 최근 아내가 담은 깍두기가 고기보다 맛있는 아닌가. 그래서 깍두기의 맛을 살려 깍두기 볶음밥을 해먹었다. 인생 깍두기이자 인생 볶음밥이었다.

     

    깍두기 볶음밥

     

     아내도 엄지척한 깍두기 볶음밥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밖을 바라보니 세상이 청명했다. 아주 멀리 있는 아파트의 윤곽까지 잘 보였다. 햇살은 따갑고 바람은 살랑거리는데 미세먼지도 없다니.. 이건 밖으로 나가라는 신호다.

     역시나 코로나로 마음 놓고 어디 못가니 검색창에 테라스가 있는 카페를 검색해보았다. 적당히 거리는 내달릴셈이었다. 딱히 뭐가 나와서 인스타그램을 켰다. 요즘 젊은이들은 인스타로 맛집이나 좋은 곳을 찾아간다지? 나도 Hot 곳을 가보리라 생각에 #(우물정이라고 하면 옛날 사람) 눌러가며 동탄카페, 경기도카페, 테라스카페 등등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곳이 있다. 바로 카페 <커피 라이커스>이다.

     실내도 예뻤지만 실외도 나름 준비되어 있는 같았고, 멀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에게 카페를 가자며 채비를 부추겼다. 한 20 정도 운전하니 카페 라이커스에 거의 도착해간다. 아내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기에 열심히 두리번거린다. 늘 나에게 실려다니는 느낌이다.ㅋㅋ 귀여워라. ㅠㅠ  그러다가 길에 작고 누추한 카페 하나가 보인다. 임대는 붙어 있지만 운영하지 않을 같이 생겼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아내에게 말했다. "여기야" 아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최대한 차분히 대답한다. "정말 여기야?" . 여기 인스타에서 보고 온거야라고 너스레를 떨며 속도를 줄였다. 마침 속도를 줄여야 교통상황이었다. 아내는 계속 정말이냐고 되묻는다.  "뻥이야!!" 아내는 천만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드디어 도착했다. 그런데 주차를 어디에????? 주차 요원이 있었지만 딱히 안내를 해주지는 않았다. 열악한 주차 상황이라 주차 안내 요원이라도 배치한 것 같다. 배려심이 느껴지긴 하지만 결국 주차는 도로 어딘가에 아무렇게나 세우라는 것이다. 따로 주차장은 없었다. 주차 안내만 있었다. 이렇게.

     

    커피 라이커스 주차 안내

     

     자세히 읽어봤는데 굳이 자세히 읽지 않아도 된다. 그냥 따라가다가 도로 갓길에 요령껏 세우라는 거다. 요구하는 바대로 요령껏 주차를 했다. 따로 갓길이 있는 공간이 아니라서 주차 된 차들이 통행하는 차량이나 사람에게 지장을 수밖에 없지만 굽이굽이 산길이라 암묵적으로 갓길 주차가 허용되는 느낌이다. 마을 버스 정류장 바닥에 주차하기 좋게 생겼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자리이기 때문에 참았다. 하지만 남들은 하더라.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조금 걸었다. 카페로 가는 길은 바로 옆으로 차들이 지나다니니 임산부나 아이들, 노약자들에게는 너무 위험하다. 알아서 피해가는 분위기지만 양방향 차량이 동시에 오면 도보자와 달리는 차량의 간격이 좁아질 것을 생각하니 아찔했다. 우리는 일찍 편이라 차가 많지 않았기에 이정도였지, 아마 손님이 많을 시간이었으면 혼잡하고 위험했겠다. 그렇게 카페 입구에 도착했다.

     

    커피 라이커스

     

     녹색 잔디와 다홍색 입간판이 조화롭다. 주차 상황에서의 불편함을 덮어주는 색감이었다. 마당에는 푸들 한마리와 젊은 청년 명이 평화롭게 쉬고 있었다. 나중에 사실인데 푸들은 직원의 강아지이고 청년은 곳의 대표였다.

     

    커피 라이커스 1층

     

     1층에 들어섰다. 때론 비좁고, 때론 넓은 공간들이 이어져있다. 뻔하지 않은 구조에 흥미가 간다. 일단 메뉴부터 고르고 살펴볼 것이다.

     

    커피 라이커스 메뉴판1
    커피 라이커스 메뉴판2

     

      아이스 아메리카노 잔과 생크림 아이스초코 잔을 시켰다. 임신부 아내는 요즘 것을 많이 찾는다. 임신부에게 음식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나름 절제하고 있지만 먹을 만큼은 맛있게 먹는게 몸에도, 태교에도 좋겠다. 주문하고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먼저 1 사진들이다. 많은 공간들이 있는데 담진 못했다.

     

    커피 라이커스
    커피 라이커스
    커피 라이커스

     

      공간들은 넓은 홀에 놓여있는 곳들이 아니다. 마치 비밀의 집처럼 길을 지나면 방이 있고, 여기가 끝일 같다, 이상의 공간은 없다 싶을 하나의 숨겨진 곳이 나온다. 매우 이색적이라 경험이 즐거웠다. 탐험하는 느낌이랄까?

     2층으로 가보았다. 2층엔 화장실이 있었고 1층과 마찬가지로 여기저기에 좋은 공간들이 숨겨져 있었다. 테이블마다 독립된 자리라서 편안하게 느껴진다

     

    커피 라이커스 여자화장실. 남자화장실은 반대편에 있다.
    손도 분위기 있게 씻을 수 있다. 인테리어인지 진짜 인지는 모른다.
    투명 유리바닥.

     

      카페는 인테리어 관련 사무실로도 쓰고 있는 같았다. 그러니 카페가 이렇게 독특하고 예쁜가보다. 2층엔 사무실 공간으로 보이는 곳이 많아서 모르고 들어가면 안되니 조심스럽게 탐방하였다.

     어느정도 탐방을 마치니 음료가 나왔다는 소리가 들린다. 우린 음료를 픽업해서 계획대로 야외 테이블로 갔다. 야외도 마찬가지로 너무 예쁘다. 전경도 좋고 라탄 테이블과 의자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여기 대표는 인테리어 고수 것이다.

     

    커피 라이커스에서 보는 전경

     

     자리를 잡고 앉으니 삼삼오오 찾아온 손님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조금만 늦었으면 남은 자리에서 대충 쉬다 했다. 역시 핫한 곳이로군..  사람들은 아이를 데려오기도, 그리고 강아지를 데려오기도 했다. 애견이 허용되어 있는 분위기다. 덕에 뭔가 평화로운 분위기였고, 자연 안에 있는 분위기였다.

     

    커피 라이커스 테라스석.

     

     나무가 우거져 해를 가려주는 자리에 앉았다. 더울까 싶으면 하늘하늘한 바람이 우리 살을 시원하게 했다. 바람이 우릴 춥게 할때면 잎사귀 틈을 뚫고 쬐어주는 햇살이 따뜻하게 했다. 공기도 바람도 햇볕도 모두 좋았다.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라서 완벽했다. 아참, 커피도 맛있고 생크림 초코도 맛있었다.

     

    음료

     

     먹다 찍었다. 먹기 전에 찍는다는 것은 너무 어렵다. 앞에 먹을 것이 오면 다른 사고는 정지되나 보다.

     좀 앉아 있다 보니 흠이 발견됐다. 의자의 나무 홈이 엉덩이를 아프게 했다. 쿠션이 두꺼워야겠다.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지만 좋은 날씨의 힘으로 오래 앉아 있을 있었다. 다른 의자로 가면 해결 있었지만 우리가 맡은 자리는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앉아 있을 가치가 있었다. 우리보다 늦게 모든 이들이 우리의 자리를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물론 생각이다.

     

    커피 라이커스 테라스

     

      한가지 흠은 모기였다. 아무래도 담쟁이넝쿨과 나무가 많다 보니 곤충이 많을 밖에 없다. 우리는 물렸지만 테이블쪽에서는 모기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커피 라이커스 마당

     

     한시간 넘게 앉아서 쉬었다. 앉아 있던게 아니라 쉬었다. 쉼이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은 공간이면서도 나만 알고 싶은 공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아내가 정말 만족해 했다. 그거면 됐다. 성공한 것이다.

     이케아와 리빙센터와 프리미엄 아울렛을 뚫고 와야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찾게 것이다. 고마워요 커피라이커스!

     

    *커피라이커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171-1 1층구(지번) 주소고매동 375-29 (지번)

    월~금 12:00 ~ 21:00, 토,일 11: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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