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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17주 태동의 느낌, 꼬르륵에서 툭툭으로/태아가 활발한 시간.
    임신과 돌봄 2020. 6. 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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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5주의 태동 꼬르륵!

     아내의 태동은 14~15주부터 시작했다. 14주차엔 읭? 뭐지 이느낌은? 하는 정도였고 15주부터는 엇???어엇????어라?? 정도였다. 아내가 태동에 대해 표현하길 콕콕콕콕, 꼬르륵, 부글부글 기포 올라오는 느낌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만해도 그게 정말 태동인지 아니면 소화되는 느낌인지, 배고픈 소리인지, 아니면 태동이 아니라 자궁과 아이가 커짐에 따른 반응인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임신은 처음이니까.

     

    아내 아님.

     

     병원 의사선생님은 태동을 느끼기에는 이른 주수라며 본격적인 태동은 20주부터 있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우린 태동이 아니었구나 생각하고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치려고 했는데, 하루하루 점점 같은 반응이 커지는 것을 느낀 아내는 태동이 맞다고 확신했다. 확신에는 맘카페의 역할도 컸다. 맘카페는 좋은 선생이다.

     이렇게 태동을 느끼기 쉽지 않은 이른 주차임에도 불구하고 태동이 맞다고  확신할 있는 이유가 있었다. 아내는 냄새나 소리, 환경의 변화, 몸의 변화 등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느끼는 편이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특히 층간소음이나 누군가 어딘가에서 펴대는 담배 냄새 포착이 매우 빠르다. 그럼 나는 냄새 나는 쪽을 향해 걸걸한 목소리로 "담배 피지 맙시다" 외치면 냄새는 사그라들고, 이게 반복이 되면 며칠은 담배 냄새는 사라진다. 가끔 냄새의 방향이 특정되지 않는 발코니쪽에서 흡연 냄새가 피어날 , 유명한 레전드 방송사고에 나오는 " 개짓는 소리 안나게 해라" 발성으로 "집에서 담배 피지 마십쇼"를 외친다. 이웃들에게도 잠깐의 고성이 간접흡연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나는 우리 고층을 지킨다.

     이런 태동을 하루에 번씩 느끼면서 지내고 있던 임신 어플에서는 아내가 느꼈던 태동에 대해 슬슬 말하기 시작한다. 엄마 아랫배가 흔들흔들, 부글부글! 그거 예쁨이가 한거라고.

     

    모아베베 임신중기 태동의 시작

     

     아내가 말했던 증상과 거의 일치한다. 부글부글, 꼬르르륵. 그리고 다른 이들도 임신 15-16주차에 이런 경험을 많이 한다고 한다. 이렇게 예쁨이의 태동이 시작되었다.

     

    #17주 태동, 툭툭!

     그리고 17 5일을 지나고 있는 지금은 확실한 태동을 잦게 느끼고 있다. 이쯤이면 거의 모든 이가 작은 태동을 느끼기 시작한다. 의사선생님이 말한 본격적인 태동은 아마 남편도 느낄 있을 정도의 아주 확실한 움직임을 말씀하신 같다. 깊게 생각해보니 15주나 16주에 작은 태동이 시작된다 안내를 해주셨다면 태동에 민감하지 않아 아직 태동을 느끼지 못한 임신부들은 아마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일 것이다. 임신의 모든 과정엔 개인차가 있다. 태동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20주라는 숫자를 알려주셨나보다.

     

    모아베베 태동

     

     태아는 자궁이라는 넓지 않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손과 발이 자궁 내벽과 닿게 되는데 그 때 느끼는 것을 태동이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모태 안에서의 태아의 움직임'이다.

     17 정도의 임산부가 매번 정확히 느끼지 못하더라도 시기 아이의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다고 한다. 태동은 뱃속에 가스가 느낌과 비슷해서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으니 조바심 갖지 않고 기다리면 본격적인 태동이 시작한다고 한다. 아내는 태동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확실한 '' 온다고 한다. '툭툭', '툭툭툭', 아내는 예쁨이를 느낀다. 아내는 예쁨이의 움직임을 느끼며 더욱 애착이 커져간다. 실제로 몸속에 아기가 있다는 것을 정확히 느끼는 오직 엄마 명 뿐이기 때문에 나는 2등이겠다. 임신과 출산에 있어서 아내를 절대 따라갈 없는 남편이기 때문에  분발해야겠다.

     이제는 태동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매일 빠르게 커지는 배를 보며 예쁨이의 위치에 대해 가늠할 있다. 배크기에 대한 포스팅 링크는 여기!

    https://all-round86.tistory.com/49

     

    임신 16주 배크기 ~ 임신 17주 배크기, 태아

     임신 17주를 맞았다. 16주부터 아내의 배는 급속도로 단단해지고 배꼽 밑 부위가 점점 불러오기 시작했다. 하루하루의 변화가 놀랍기만 하다. 마치 아침에 물을 주고 햇볕에 놓아 두었던 화초의

    all-round86.tistory.com

     

     배는 이렇게 계속 단단해지고 커져간다. 그리고 정가운데 배꼽을 기준으로 어느 한쪽이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곳이 예쁨이가 놀고 있는 곳이다. 처음엔 너무너무 신기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머리로만 상상하던 아이를 물리적으로 처음 만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배가 커지는 것도 신기한데 커지는 배의 모양에서, 예쁨이를 엄마의 살결 하나 사이에 두고 만나는 것이다. 임신했다는 사실을 넘어 아이가 자라고 있구나를 실감할 있는 순간이다. 나도 이렇게 신기한데 아내는 어떨까.

     

    17주 배크기.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그래 바로 너!

     

     나는 매우 놀라움에도, 매우 감동함에도, 매우 기쁨에도, 매우 슬픔에도 크게 표현이 되지 않는 편이다. 내적으로 폭발하는 감정을 외적으로 표현해내지 못하는건지 서툰건지는 몰라도 그렇다. 그래서 아내의 몸의 변화에 대해 신기하고 경이로운데 그 만큼 아내에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미안할 때도 있다.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나는 요즘 가끔 아내의 배에 살포시 손을 대고 태동을 기다린다. 아직 남편까지 느낄 만큼 태동의 강도가 세지도, 횟수가 잦지도 않기 때문에 매번 실패한다. 어제는 슛을 해보라며 열심히 슛슛을 외쳤지만 예쁨이는 아직 축구를 모른다. 지금은 툭툭 정도라 아내가 아파하지 않기에 슛을 요구한 것이다. 나중에 '퍽퍽'이 되면 아내가 아파할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아직은 남편이 태동을 느낄 수 없는 게 당연하다고 하지만 나도 빨리 느껴보고 싶다

     

    저 발로 엄마 배를 찬단 말이지.

     

    #아기의 수면시간과 노는 시간

     최근 하나 새롭게 알게 사실이 있다. 아내가 가끔 흥에 겨워 춤을 추거나 몸을 흔들면(특히 맛있는 것을 먹거나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자제하지 못한다)  나는 "예쁨이 하루에 20시간 잔다는데 자다 깨겠다." 라며 웃으며 조심할 것을 요구한다. 그런데 이게 말인가. 엄마가 활동적일 율동감으로 뱃속 아기는 잠이 있단다. 태동을 적게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단다. 아기에게 흔들흔들 해줄 곤히 잠드는 이유가 바로 때문인 같다. 나에게는 이런 모든 일들이 너무너무 신기하기만 한데, 유경험자들에게는 '오 마이 갓! 지구가 둥글데'하는 소리 처럼 들릴수도 있겠다.

     

    #17주의 임산부

     이렇게 우리는 배가 커짐과 태동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지만 동하는 것은 태동 뿐만이 아니다. 아내의 상태도 격동하고 있다. 잦은 두통을 호소하고, 몸살처럼 살이 어딘가에 스치기만 해도 힘들어하기도 한다. 마디마디가 아픈 느낌도 있다. 장마철이라 그럴 것이다. 이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약을 복용 하지도 못하고, 두통을 쫓아주던 커피도 편히 먹지 못하는 아내는 가끔 무기력하다. 몸도 마음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변화무쌍한 것이 임신이다. 앞에서 내가 있는 거라곤 하던 일, 하던 말 뿐이다. 그리고 안되는 하던 일을 더욱 더 잘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미안함을 긁적인다

     

    https://all-round86.tistory.com/48

     

    임신 중기에 남편이 바라보는 임신, 그리고 남편의 역할과 할 일은 [남편의 임신]

    #남편의 임신  [남편의 임신]이라는 제목으로 임신 일기를 기록한 지 어언 석 달이 다 되어 간다. 아내의 임신에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임신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기록하기 시작했

    all-round86.tistory.com

     

     친한 친구가 어제 출산했다. 정확히 말하면 제수씨가 출산했다. 진통부터, 태어남과 그 이후까지 생생하게 들은 이야기는 절대 같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일보다 감정이입되어 친구 부부를 위해 기도한다. 그리고 우리의 앞 날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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