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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18주 증상(태동/배크기/감정/통증/식욕/체중)들과 임신 18주의 모든날 모든 순간!
    임신과 돌봄 2020. 7. 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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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로 아빠로

     임신 18주를 지나고 있다. 요즘의 해는 어찌나 부지런한지 새벽 다섯시가 조금만 넘어도 세상을 희게 한다. 나름 새벽형 인간이라고 위로의 자부를 하며 이른 시간 집을 나선다. 하지만 이미 날이 밝아 있으니 새벽이라 말하기도 어려워졌다. 그리고 해는 저녁 7시가 넘도록 존재감을 내뿜는다. 언제부터 이렇게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졌는지에 대해 말하라면 일시정지가 되어 눈만 굴리게 것이다. 이렇게 해는 번도 쉬지 않지만 안나게 서서히 길어지다가 서서히 짧아진다. 이로 인해 우리 삶에는 아침 같은 새벽이 스미고 같은 저녁이 스민다.

     

    아침

     

     임신한 아내의 남편인 나도 그렇다. 생명을 가진 사실에 기뻐하고 축하하며 시작한 임신기. 그저 좋아만 하기엔 너무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임신초기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렇기에 비장한 마음으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했지만 여전히 두렵고 긴장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한주 한주 임신이 우리에게 스미고 있다. 어느새 길어져 있는 해에 알게 모르게 적응되고 있는 세상의 모습처럼, 우리도 어느새 생명을 맞을 마음 밭을 열심히 갈고 있다. 달이라는 시간 동안 쉼없이 아내의 몸과 마음이 변하겠지만 그에 따라 우리의 마음도 어설프게나마 엄마로, 아빠로 준비 되어져 가고 있을 것이다.

     

    #태동

     아내는 하루에도 수없이 태동을 느끼고 있다. 예쁨이는 우리가 본인을 간절히 기다린 것을 알아주는듯, 성별을 빨리 알려준 것도 모자라 태동도 빨리 시작했다. 어찌나 점진적으로 활발해지는지 아내는 하루하루 예쁨이의 움직임이 다르다고 했다. 가만 있다가도 갑자기 놀라며 예쁨이가 쳤다며 호들갑을 떠는데 모습은 평생 기억하고 싶다. 반짝이는 호들갑에 나는 성큼 다가가 배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층간 소음이 어디서 나는지 잡아낼때처럼 숨을 죽이고 모든 감을 아내의 아랫배에 집중 시킨다. 하지만 아직 남편까지 느낄 있는 때는 아니라고 한다. 20주는 되어야 미세하게나마 남편도 느낄 있다고 한다. 결국 아직 느껴보지 못했다. 하지만 아내의 배에 손을 얹는 순간 우리는 서로의 위로가 된다. 가능하면 자주 손을 얹고 싶은데 생각보다 하루가 짧다.

     

    위로

     

     아내가 느끼는 태동은 아기가 자궁벽을 손이나 발로 스윽 미는 느낌이라고 한다. 때론 툭툭 때도 있으며 강도는 매일 매일 세지고 있다고 한다. 남아의 경우는 여아보다 훨씬 태동이 세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는 자다가 하고 정도로 아플 수도 있다고 한다. ㅠㅠ

     

     #배크기

      16~17 사이 배꼽 아래부터 볼록하게 올라오던 배크기는 '볼록'에서 '불룩' 되어가고 있다. 이제 배꼽 아래 뿐만 아니라 배꼽까지 불룩해져 온다. 빠른 속도로 위로 불러오던 배는 잠시 옆으로 커지고 있는 중이다. 명확했던 골반과 배의 경계가 서서히 없어지면서 그대로 배크기가 커졌다. 그래서 '배나옴'이라 하지 않고 '배크기'라고 하나보다. 임신은 매일의 발견이다. 현재의 배크기를 사진 없이 설명하려니 힘든데..(아내의 배상권을 존중) 도로의 과속 방지턱을 생각하면 같다. 약한 방지턱과 엄청방지턱의 중간 정도라고 하면 아실려나. 암튼 그정도이다. 대략 정도?

     

    과속방지턱

     

    #그밖에

    -배통증: 자궁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나보다. 아내는 배당김을 자주 느낀다. 가만히 있을때에도 느끼고, 유독 많이 걷거나 활동이 있었을 심하다. 그래서 최대한 무리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무기력: 임신부는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을 느끼곤 한다. 아내도 임신부이다. 아내는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게다가 16 검진 자궁내 피고임을 발견해서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해보고 3 후에 다시 확인하자는 소견을 받았기 때문에 특별히 무언가를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무기력해질 수 밖에.. 이 시기가 되면 운동도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는 안정기라 부르는데 아내는 그 안정기가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아내는 견뎌내고 있는 편이다. 내가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무기력은 몸의 증상만큼 잘 이겨내야 할 대상이다. 이겨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의 역할일 것이다.

     내일 다시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는다. 피고임이 흡수되어 건강한 우리 아내가 되길 기도한다. 그래서 조금 신나는 임신중기를 보낼 있기를!

    -손통증: 얼마전부터 새끼손가락쪽을 시작으로  날과 팔목 쪽까지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일도 없었는데 아파한다. 찾아보니 임신 중기에 손목터널 증후군이 찾아올 있다고 한다. 증상이 완전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금방 낫기를 바란다.

    -식욕: 아내는 식욕을 잃었다. 밥도 모이만큼 먹는다. 입덧 먹고 싶어도 못먹는 처지였다면 지금은 아예 먹고 싶지 않아한다. 단 것을 먹고 싶어하는 말곤 다른 식탐이 없다. 아내 말로는 예쁨이가 것을 좋아하나보다라고 하는데 근거가 있는 말인지는.. 여하튼 어쩌다가 먹고 싶었던 음식이 생각나서 찾아 먹어도 조금만 먹으면 배부르다고 한다. 자궁이 커져서 위의 공간을 좁혀 놓은 것일까?

    -체중: 체중은 꾸준히 소폭 증가하고 있다. 운동량이 많지 않으나 적게 먹는다. 그래서 체중의 증가는 없고 소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달에 1Kg 증가하는게 이상적이라는데 아내는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같다. 양수와 예쁨이의 무게가 늘어가는 것이겠다.

     

    내 아내를 공개한다

     

    #가정

     어두웠던 과거였기 때문에 한번도 화목한 가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꿈 꿔 없었던 나다. 그냥 보통만 되었으면 좋겠다가 다였다. 장래희망을 써내라는 양식에 '회사원'이라고 적던 때가 있었다. 나에게 회사원이 주는 상징은 '평범함'이었다. 그만큼 보통이라도 되길 바라던 시절이었다. 어쩌면 현재의 내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보통도 안되거나, 보통 밖에 안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보통이나 되는 것이다. 아니, 보통 이상을 살고 있다. 매일이 가장 살아가는 순간을 갱신하는 순간이다.

     만약 과거에 내가 꿈 꾸고 있었던 이상적인 가정상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요즘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결코 임신때문은 아니다. 임신 때문에 꿈이 실현됐다고 하기엔 아내의 희생으로 욕구를 사버린 같지 않은가. 임신 전에도 그랬다.

     

     해결된 봄을 향해 달리고 있는 우리는 분명 바라고 원했던 이상으로 있을 것이다. 지금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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