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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산부 디카페인 커피 추천 / 내돈내산 솔직후기 / 카페인 섭취량과 디카페인커피의 카페인 함량
    임신과 돌봄 2020. 7. 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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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에게 커피는 일종의 에너지원이었다. 커피 한 잔에 피로를 날리기도 하고 아메리카노와 달달한 디저트의 조합으로 기분을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신 이후 삶이 달라졌다. 임산부에게 좋지 않은 카페인을 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태반을 쉽게 통과하여 태아에게 전달된다. 태아는 이 카페인을 분해하거나 몸 밖으로 내보내기 어려워 임신 중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의사 선생님은 하루 한 잔의 커피는 마셔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임산부는 그 한 잔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좋다는 걸 먹어도 모자랄 판에 안좋다는 것을 들이키는 것은 정말 간절하지 않고서야 힘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임산부의 경우 카페인을 하루 300mg 이내로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300mg은 캔커피 4개의 함량이나 된다.

    제품별 카페인 함량(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아내는 커피는 물론, 콜라도 멀리하고 초콜릿도 멀리하며 카페인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정말 먹고 싶을 땐 내가 먹는 커피를 입에 적시는 정도였다. 그 정도로도 눈이 뜨인다며 행복해했다. 좀 과감할 땐 스타X스에서 디카페인 커피 가장 작은 사이즈를 주문해 물을 더 넣어 엷게 마시기도 했다. 우린 그때까지만 해도 디카페인 커피는 아주 엷게 탄 커피인 줄 알았다. 처음엔 디카페인 커피가 일반 커피만큼 쓴 맛이 강하고 맛있어서 카페 직원에게 디카페인이 맞냐고 물어본적도 있다. 아오 창피해. 나중에 안 것인데 디카페인은 원두에 있는 카페인을 90%이상 추출하여 맛과 향은 최대한 유지시키고 카페인 함량은 확 낮춘 커피였다. 와.. 진작에 알았더라면.

    디카페인의 카페인 함량

     

     그래서 나는 아내를 위해 좋은 디카페인 원두를 공수하기로 했다. 이제 가끔은 편안하게 마시길 바라며 열심히 검색을 시작했다. 너무 저렴한건 찜찜했다. 임산부 아내가 먹을거니까! 오랜 검색 끝에 이거다 싶은 제품을 찾았다. 굳이 상호는 밝히지 않겠다. 아내는 산미가 강한 커피를 좋아한다. 

     

    디카페인 커피

     

     그래서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원두를 주문했다. 1kg에 32,100원인데 이것을 200g씩 소분 포장을 요청하게 되면 옵션 금액 3,000원이 추가되고 배송비까지 하면 3만원 후반대의 금액이 나온다. 용도에 따라 골라 주문할수도 있다.

    디카페인

     

      나는 홀빈으로 주문했다. 핸드드립을 하면 뭔가 장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갈아져오는 원두는 향을 금방 잃는다. 주문을 하고 이틀 후 제품을 받아볼 수 있었다. 오전 10시 전에 주문을 하면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데 나는 오전 11시 경에 주문을 완료했기 때문에 조금 오래 걸렸다. 원두는 바로 전 날, 곧 출고 하는 날 볶았다고 한다.

    디카페인 커피 택배 언박싱

     

     200g짜리 다섯개에 추가로 서비스가 왔다. 너니까 준단다. 아내는 심쿵했다고 한다. 장사 센스있게 참 잘한다.

    서비스

     

     본품을 살펴 보겠다. 로스팅 날짜 7월 9일. 내가 7월 10일에 받았기 때문에 아주 신선하겠다. 개봉전인데도 냄새가 고소하다. 

    디카페인 원두
    디카페인 원두 뒷면
    원두 부부

     

     이 디카페인 원두로 말하자면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방식으로 물을 이용하여 카페인을 제거 했다고 한다. 화학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고 햇콩만 사용하여 안정성과 커피 본래 맛을 유지하였다고 한다. 일반 커피에 비해 1/10 수준의 카페인 함량이 있다고 하니 디카페인 커피 한 잔은 임산부에게도 전혀 무리가 되지 않겠다. 우기자면, 의사 선생님은 일반 커피 한 잔 정도 마셔도 된다고 했으니까 디카페인 10잔을 허용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러니 겨우 디카페인 한 잔의 카페인은 아무 지장 없겠다. 게다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먹는 것중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이나 다름 없다고 한다.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실험을 해봤다. 저녁에 커피를 먹으면 그 날은 잘 못잔다. 카페인에 예민한 몸이기 때문에 늘 오전이나 점심 직후에만 커피를 즐겼었는데 이 디카페인 커피 한 잔을 저녁에 마셔보았다. 밤에 자는데 문제가 없었다. 임상 실험 끝. 성공!

     아참, 맛도 중요하다. 아내는 만족해했다. 원두를 갈다보면 이 원두의 질감과 향이 느껴지면서 어느 정도 퀄리티를 미리 예측 해볼 수 있는데 일단 나쁘지 않았고 실제 맛도 괜찮았다. 나는 산미가 강한 것에 아직 적응이 덜 되었기 때문에 맛있다고는 못하지만 향이 일품이었다. 다만 후기를 통해 본 단점은 일반 원두보다 맛이 아주 미세하게 떨어질 수 있으며, 오래 보관할 경우 원두에서 오일이 새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먹는데에는 전혀 문제 없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최대한 소분하여 주문하였다. 개봉을 하지 않으면 조금 더 신선도가 오래갈테니 말이다. 

     디카페인 커피를 계속 몰랐다면 커피를 참아내기 참 힘들었겠다. 하지만 이제 가끔 한 잔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임산부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다. 내가 요즘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다. 여보 편하게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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