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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당검사] 합격임당! (정상 임당수치와 빈혈수치, 임당검사 과정과 유의사항) 임신 25주
    임신과 돌봄 2020. 8. 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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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당 : 임신성 당뇨 - 임신중에 처음 발견한 당뇨병, 임신전에는 당뇨병이 분명하지 않았던 경우를 일컬어 임신성 당뇨라 하며 이를 줄여 임당이라 한다. 그리고 임신성 당뇨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바로 임당검사이다.

     

     25주차 2일, 토요일 오전, 드디어 임당 검사를 마쳤다. 그리고 "여보한테 임당 검사는 어떤 의미였어?"라고 묻자, "이기심이 드러날것만 같은 두려움, 단것을 너무 많이 먹어온 죄책감? 찔림?"이라고 대답을 한다. 이처럼 임신당뇨 검사는 검사 전에도 후에도 불편한 존재이다. 

      임당 검사를 앞 둔 아내는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처럼 초조해보였다. 그렇다. 임당 검사는 어쩌면 고시와도 같다. 합격하기 위해 부단히 준비하는 모습부터, 검사 전 날 벼락치기로 검사를 준비하는 것도, 결과에 따라 좌절하거나 환희하거나를 겪는것 까지도 비슷하다. 

     임당 일주일전부터 아내는 임당검사에서 좋은 결과를 받기 위해 식이조절을 하려고 애썼다. 말그대로 애썼다. 식이조절이 잘 됐다는 소리는 아니고 애썼다. 요일은 성큼 성큼 걸었고 금세 임당 전 날이 되었다. 아내는 이 날 하루 만큼은 더욱 더 식이에 신경을 쓰고자 노력했다. 그래도 단 것을 아주 안먹지는 않았다. 호기롭게 두부와 김과 현미밥으로 아점을 해결했고, 이른 점심 겸 저녁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햄버거 세트에 손을 댔다. 햄버거 세트는 매우 큰 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사이다가 있었는데 내가 조금 거들어서 혼자 다 먹진 않았다. 그리고 방울 토마토도 조금 먹었다. 다른 날 보단 가볍게 식사를 한 편이지만 임당 전 날 치곤 꽤 잘 먹었다. 그런데도 뭔가 헛헛한 마음이 들어 내일 임당검사가 마치면 정말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당일이 되었다. 당일 9시 40분에 내원하여 채혈을 하기로 했다. 그 전에 할 일이 있는데 임당시약을 먹는 것이다. 시약은 채혈 한시간 전 먹어야 하므로 8시 40분에 집에서 복용했다. 시약 복용하기 2시간 전부터 채혈하기 전까지는 꼭 금식이다. 

     

    임당검사 안내서

     

     이를 잘 지키고 병원에 도착해서 잠시 대기 후 정확한 시간에 채혈을 했다. 10분 정도 빨리 채혈실에 도착하니, 정확한 시간에 불러드릴테니 그 때 채혈을 하자고 했다. 정확시 40분에 아내의 이름이 불렸고 아내는 채혈을 하고 나왔다. 그 후 담당의사선생님과의 진료시간을 가졌다. 정말 오랜만에 본 예쁨이는 훌쩍 커있었다. 무게도 900g 가까이 나간다. 약간 크긴 하지만 조절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이제 예쁨이의 모습이 초음파에 한번에 잡히지가 않는다. 많이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분 부분 보여주신다. 예쁨이는 얼굴의 형태가 더욱 더 사람다워(?)졌고 눈 코 입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정도이다. 얼굴 뿐만 아니라 신체 모든 구조가 다 갖추어져 있었다. 간만의 조우라 그런지 더욱 더 신기하고 감격스러웠다. 계속 보고 싶었으나 대략 3분 정도만에 초음파가 끝났다. 

     

    25주 초음파

     

     예쁨이가 입을 동그랗게 벌렸다가 다무는 모습을 포착했다. 양수를 들이마시고 뱉는 순간인건지 하품을 한건지 모르겠으나 너무 귀엽다. 의사선생님은 아기와 산모가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말씀해주셨다. 임신 중기에 들어서며 발견된 피고임은 점점 줄다가 드디어 없어졌다! 할렐루야ㅠㅠ (피고임 있는 임산부님들, 최대한 잘 쉬고 무리하지 않으시면 금방 흡수되어 흔적도 없어져버릴거예요. 힘 냅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임당검사는 오후에 결과를 알려줄 거라고 하신다. 오후에 검사를 받으면 다음날 결과가 나올텐데 오전에 검사를 받아서 오후에 결과가 나올수 있나보다. 결과는 문제가 없으면 문자로 안내될 것이고, 문제가 있으면 전화로 안내가 될 것이라고 하신다. 제발 전화가 안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귀가했다. 

     

     여유로운 주말 오후를 보내고 있는데 아내의 귀여운 환호성이 들려왔다. 임당검사 통과라는 것이다!!!!!!!!

     

    임당검사 결과 문자

     

     이 임당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재검을 받아야하는데 재검을 받는 것이 첫 검사보다 훨씬 더 번거로운 일이기도 하지만, 일단 임신성당뇨가 의심되거나 확정이라는 소리니까 절대적으로 정상 수치를 보는게 최우선 일것이다. 아내는 임당수치131을 받았다. 임당수치 131이면 살짝 턱걸이다. 정상 수치 범위를 보니 보통 130~140이내까지 정상으로 분류된다. 아마 임당검사 전 날도 적당히 잘 먹어서 조금 높은 수치로 패쓰를 한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벼락치기로 임당검사에 합격하는 것은 눈속임 밖에 안됐을 것이다. 우리는 객관적인 결과를 얻은 것에 만족하며, 정상이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좀 더 신경쓰기로 했다. 이렇게 임당 검사는 한번에 잘 통과했지만 문자 메시지엔 좋은 소리만 있는게 아니었다. 바로 빈혈수치였다. 정상범위에 살짝 도달하지 못해서 철분제를 두 배로 복용할 것을 권고받았다. 정상 범위는 11.0이상인데 10.6이었다. 아직 보건소에서 철분제를 받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평일이 되면 보건소에서 철분제를 받아 모자란 철분을 복용하자라고 했건만 아직 안받아왔다. 내일은 꼭 받기로 했다. 뇌야 꼭 기억해줘.

     

     우리는 임신 25주차를 보내고 있다. 위태로웠던 순간들은 더 건강해지기 위한 초석이었다고 생각하며 지금 순간에 감사하고 있다. 매일 태교에 힘쓰고 있으며 태동에 기뻐하고 있고 배크기에 놀라워하고 있다. 아기의 방에 용품들이 채워져가고 있고 우리 또한 더욱 더 엄마와 아빠로서의 마음을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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