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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례_창곡동 맛집 [철뚝집] 냉동삼겹살 내돈내산 솔직후기(혼겹살)
    리뷰와 평과 추천 2020. 7. 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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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근 중 저녁을 먹어야 했습니다. 지역은 위례. 성남 창곡동. 보통은 법인카드 한도 내에서 대충 때우지만 그날만큼은 늦게까지 일하는 저를 위해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스시와 고기 둘 중 하나를 고민하고 있는데 그 때 내 침샘을 자극하던 고기 냄새에 스시 패! 그래서 결국 스스로에게 고기를 먹여주기로 했죠. 그런데 혼밥 만랩인 저라도 살짝 망설여지긴 하더라고요. 지인이 하는 고기집에서는 혼자서도 삼겹살 잘 구워먹었는데 이게 또 모르는 집 가려니까 그냥 대충 때울까 하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었습니다. 고민하던 중 아내에게 전화를 하니 혼겹살 뭐 어떠냐며 얼른 든든히 먹고 오랍니다. 용기내어 냄새를 따라 가봤습니다. 아, 역시 근처에 삼겹살 집이 보입니다. 삽겹살 전문이라고 딱 써있네요.

    철뚝집

     얼마 전 냉동삼겹살이 잠깐 유행을 했었죠. 그때부터 한번씩 어렸을 때 먹던 얇은 냉동삼겹살이 생각날때가 있었습니다. 들어가기 전 이곳에 냉동 삼겹살이 있는지 검색을 통해 확인을 해보니 마침 있습니다!! 철뚝 삼겹살이 냉삼이었던 것입니다.

    철뚝집

     얼마나 반갑던지요. 게다가 가격도 착합니다. 1인분 200g 이네요. 요즘 1인분에 150g, 180g 이런식으로 말도 안되는 양을 주는 곳이 대부분인데 여긴 200g입니다. 대체 언제부터 1인분이 200g이하였나요. 150g 굽고 나면 기름 빠져서 100g될까 말까 할텐데. 차라리 200g주고 돈을 더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이런, 가격이 착한 이유가 있었군요. [독일산]삼겹살이랍니다.ㅋㅋㅋ 역시 수입산을 표기하는 폰트 크기는 작습니다. 독일에 홀로 여행와서 삼겹살을 먹는다는 느낌으로 먹어보자 생각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주차는 애매합니다)

     

     

     

     들어가자마자 직원이 묻습니다. "몇분 이세요?" 여섯시 삼십분입니다 하려다가 "한 명 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직원은 혼자 삽겹살 집을 찾은 저를 당황해하며 버퍼링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혼자는 식사 안되냐 물으니 "되.되;됩니다."라고 합니다. 혼자 오는 손님은 거의 없나봅니다. 일단 삼겹살 2인분이랑 공기밥 하나를 주문하고 구석진 자리로 앉았습니다. 아무래도 혼자니까 좋은 말로는 여유있게, 나쁜 말로는 한쪽에 찌그러져 먹는게 편할것 같더군요. 앉고 5분 정도 지나자 테이블이 세팅 되었습니다.

    철뚝집

     파채와 상추, 꺳입, 김치, 콩나물, 생채, 동치미, 마늘, 쌈장, 된장찌개, 기름장이 기본 찬이구요.(기본 차림을 더 먹고 싶다면 셀프바를 이용하면 됨)

    철뚝집

     그리고 냉동 삼겹살이 준비되었습니다. 2인분, 400g입니다. 버섯도 있습니다. 버섯 하나를 네 갈래로 찢어 놨네요. 상이 차려지자 마자 고기를 판에 올렸습니다. 호일에서 안좋은 성분이 나온다던데, 찜찜하긴 하지만 매일 먹는거 아니니 신경 안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것도 흠입니다. 기름 받이로 종이컵 세개를 대어 놓았습니다. 물론 물컵도 종이컵이었구요. 환경을 생각한다면 다회용이 더 좋겠지만 기름기가 묻은 설거지가 감당이 안되나봐요.

    철뚝집

     삼겹살이 익는 동안 찌개를 먹어보았는데 맛이 정말 좋습니다. 기본으로 주는 찌개인데 찌개 전문점의 된장찌개 같았습니다. 메뉴엔 된장찌개라고 되어 있는데 거의 청국장입니다. 된장찌개와 청국장 사이의 맛인데 청국장에 가깝습니다.

    철뚝집

      고기도 보이구요. 청국장에 들어가는 콩인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만 콩도 참 많이 들어있고 두부의 식감도 좋았습니다. 찌개만 있어도 밥 한그릇 뚝딱 하겠더라구요. 맛집이라는 표현 잘 안쓰는데 이곳이 (제 기준)맛집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5할 이상을 차지 합니다. 찌개 양도 꽤 많았습니다.

    철뚝집

     고기를 굽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기가 골고루 익지 않습니다. 불이 모이는 상단 쪽만 잘 익고 다른 부분은 구름에 달 가듯이 익습니다. 적절한 표현은 아닌거 같은데 아무튼 아주 느리게 익습니다. 그래서 다 익은 고기 제 입으로 치우고 그 자리에 익지 않은 고기를 올려놓기를 무한 반복 했습니다. 고기 맛은 우리가 아는 그 냉동삼겹살 맛입니다. 수입이라 그런지 약간 돼지냄새가 났지만 돼지고기에서 돼지냄새가 나는것은 당연합니다. 반가운 냄새는 아니지만 쌈장을 듬뿍 찍어 먹으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여하튼 저는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철뚝집

     익은 고기의 모습입니다. 돼지는 잘 익혀 먹어야죠! 지금 봐도 맛있어 보이네요. 혼자서 여유있게 굽고 먹고 하니 혼겹살의 매력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죠. 가장 맛있게 익은 저 고기가 다른 사람의 입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저의 마음을 더욱 더 넉넉하게 했습니다.ㅋㅋㅋㅋㅋ 다 내꺼라는 사실이 새삼 행복하라구요. 둘이 가서 800g보다 혼자가서 400g이 더 많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ㅋㅋㅋ 하지만 뭐든 좋은 사람과 먹는다면 보약이 되겠죠!

    철뚝집

     천천히 먹다보니 그새 다 해치웠습니다. 그렇게 배가 많이 부르진 않았습니다. 600g을 시켰어도 됐겠네요. 요즘 식욕이 별로 없는 아내를 대신해 열심히 먹었더니 위가 매우 커졌나봅니다.... ㅠㅠ

     혼밥으로 삼겹살을 먹는다는게 어떤 사람들에겐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의식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를 의식합니다. 혼자 먹네? 와, 혼자 먹는다. 뭐 이런 느낌으로 한번쯤은 바라보는 것 같았지만 그게 흉으로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멋으로 다가옵니다. 자기 위로 아닙니다.ㅋㅋㅋ

    철뚝집

     식사를 다 마치고 계산을 한 후 나왔습니다. 나와서 한 컷 더 찍었습니다. 1969년에 철뚝집이 생겨났나봐요. 프렌차이즈이니 이곳이 본점은 아니겠습니다. 아마도. 

     다시 차를 타려하니 제 옷에서 엄청난 고기 냄새가... 다시 들어가 뿌리는거 뭐 없냐 여쭈니 분무기로 섬유유연제 향이 나는 무언가를 상하의에 뿌려줍니다. 냄새가 없어지진 않았지만 뿌리고 나니 좀 낫습니다. 

     이상, 혼겹살 성공한 위례, 창곡동 철뚝집의 내돈내산 솔직후기를 마칩니다.

     

    철뚝집(위례점) 031-757-8676

    • 경기 성남시 수정구 위례서일로1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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