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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중 부부싸움
    임신과 돌봄 2020. 4. 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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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6주 부부싸움

     

     임신 중 부부싸움이 임신에 좋을리가 단 1만큼이라도 있을까? 전에 어떤 매체에서는 커플이 자주 싸우고 잘 푸는 것은 매우 건강한 일이라고 했다. 자주의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자기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갈등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싸우고 푸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건강한 관계일 수도 있다는 것에 일부 동의한다. 하지만 이게 임신 중 부부에게도 해당하는 말일까? 내 생각으로는 좋을게 없다. 게다가 임신 초기는 감정과 육체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때이다. 그래서 싸움은 옳지 않다.

     우린 싸우지 않는다. 정확히는 싸움이 아니라 혼남이지. 또는 아내의 딥빡인거지. 내 짜증스러운 한 마디로 지금 이곳은 폭풍전야다. 26도에 설정해 놓은 난방과는 상관없이 한겨울 강원도 철원의 칼바람이 그녀의 호흡과 움직임 주위를 맴돌고 있다. 그녀는 엘사인가. 아~아~아아~~

     

    저리 가

     

     아무리 잘하려는 남편이라도 마인드컨트롤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실수할 때가 있다. 평소엔 “참나” 하고 넘겨 버렸던 비 배려가 지금 이 시기엔 상처가 될 수 있다. 임신 전이라면 자존심 세우며 없는 잘못도 찾아내고 싶었겠지만 이제 그런 거 없다. 자존심 안녕. 이제는 안녕. 아내는 자존심을 내 세울 상대가 아니다. 눈치보며 휴대폰에 있는 어플들을 뒤적거리다가 병원에서 제공하는 모아베베라는 어플을 실행했다.  우리 예쁨이를 클릭하니 이런 말풍선이 나온다.

    “엄마가 이해되지 않아도 이해해주세요.” 

    “엄마의 기분이 변하는 건 호르몬 때문이에요. 걱정 말아요~”

    “엄마의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탈 수도 있어요.”

    “아빠, 엄마의 기분을 좋게 해주세요.”

     내 잘못이 아니란 게 아니라 이제는 더더욱 아내는 다툼의 대상이 아니라, 나와 동등한 대상이 아니라 온전히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내가 퇴근길에 먼길을 돌아 손수 사온 맛집의 냉면은 쳐다도 안 보고 컵라면 하나 깨작깨작 들이키고 있는 모습에 눈물이 난다. 안아주고 싶은데 지금 그랬다간 하루 갈 거 이틀 간다. 내가 내 등짝을 때릴 수 있을 만큼 팔이라도 길면 좋겠다.

     이런 상황은 태교에도 좋지 않을 것이다.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부부의 세계만 피할게 아니라 부부의 다툼도 피해야 할 것이다. 

     기억하자. 지금부터의 짜증은 고난을 낳는다. 짜증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짜증은 고난을 낳고, 고난은 불행을 낳고, 불행은 우울을 낳고, 우울은 슬픔을 낳고, 슬픔은 눈물을 낫고, 눈물은 콧물을 낳고, 콧물은 비염을 낳고, 비염은 성적부진을 낳고, 성적부진은 F를 낳았더라.  민숙이 환장 절대사절 말씀

    여보,

     

    미안하다 사랑한다

     
    #임신중 부부싸움을 하면 태어난 아이가 예민해진다?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산모혈중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게 되고, 혈관계에 영향을 주어 태반혈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나, 실제 영향 정도는 미미할 것으로 생각된다. 부부싸움을 자주 한다는 것은 부부가 성격이 예민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며, 따라서 아기가 부모의 성질을 닮아서 예민할 것으로 본다. 부부싸움을 해서 아이의 성격이 느긋한 아이가 예민하게 변화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중앙대학교병원 건강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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