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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7주차 아내에게 튼살크림 발라주기 (아** 매터니티 케어 스트레치 마크 크림)
    임신과 돌봄 2020. 4. 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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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튼살크림 선택

     임신 7주차 후반이 되었다. 임신 8주차를 앞두고 있는 우리의 매일 관심사는 예쁨이(태명)다. 아내는 원래 각종 커뮤니티나 SNS를 즐기지 않으나 임신 후 정보를 얻기 위해 임신 관련 카페를 열심히 보고 있는 중이다. 난 그런 아내가 신기하다. 예쁨이에 대한 모성애가 벌써부터 강하게 시작된 느낌이라 뭉클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많은 것을 감당해야하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아내는 웹상에서 많은 유익한 정보를 마음과 몸에 저장하고 있다. 그중에 획득한 정보는 보통 임신 7-8주차에 튼살크림을 바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더 확실한 방지를 위해 미리 트지 않는 살성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으로 인해 7-8주쯤부터 발라주는 게 좋다고 한다) 남편이 아무리 관심이 많다고 해도 엄마는 절대 따라갈 수 없는가 보다. 난 임신부가 튼살크림을 바른다는 사실 조차 몰랐다. 이런 것들을 먼저 챙기는 남편이라면 더 고마운 사람이 될 수 있을 텐데 감점이다. 아내는 내가 이럴 줄 알았더라면 남편으로 캐스팅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프러포즈에 이렇게 말했겠지. “저는 캐스팅하지 않겠습니다.”

     이 [남편의 임신] 블로그에서 나는 매우 좋은 남편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사실 무심하고 잘 못하는 것들은 자체 필터링으로 완벽하게 거르고 작성하기에 충분히 모자란 남편임을 지금 양심고백한다.

     

    #튼살크림의 효과?

     튼살크림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결론은 ‘케바케’인 것이다. (설마 ‘케바케’를 모르신다면 반성하라) 튼살크림의 중요성이나 필요도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은 ‘튼살크림 안 발라도 하나도 살이 트지 않았어요’ 라며 너스레를 떠는데 그건 당신 이야기고. 어떤 사람은 ‘00만 발랐는데도 안 텄어요 굳이 튼살크림 바를 필요 없어요’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도 당신 이야기입니다. 좋겠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튼살크림 열심히 발라도 틀 수 있고, 살이 틀 사람이 튼살 크림 발라서 안 튼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자 그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살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겠는가? 아마 태어난 김에 사는 기안84 이하의 멘탈이 아니라면 모두 최대한 튼살을 방어할 것이다. 

     TMI겠지만 나는 이십대 중반 급격한 체중 증가로(대략10키로) 사타구니와 허벅지 사이 쪽에 약간의 튼살이 생겼다. 여기서 별 걸 다 말한다. 아무튼 이 튼살이 나에겐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겨우 이 정도 살이 불었다고 이렇게 갈라지나.. 충격적이었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았다. 엄마의 배에 있는 튼살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땐 몰랐다, 그 튼살이 나 때문이었다는 것을.

     아내는 어떤 크림이 좋은지 검색을 한다. 나도 살짝 보니 비싼 건 비싸고 싼 건 쌌다. 튼살크림이란게 거의 1년을 바르는 크림이다 보니 매우 잘 소모가 된다. 그래서 우리 같은 서민은 덥석 고가의 튼살 크림을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아내는 가성비가 매우 좋다는 ‘아토팜’ 제품을 주문했다.(업체로부터 받은 거 뭐 없고, 받았으면 정말 좋겠다) 내심 정말 좋은 크림을 사지 못하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아** 매터니티 케어 스트레치 마크 크림 & 오일

     아내가 주문한 튼살 크림이 도착했다. 이름이 겁나 길어서 그냥 크림이라고 하겠다. 아내가 주문한 크림과 동시에 아내의 베프가 깜짝 선물로 주문해 준 튼살 크림도 함께 왔다. 선물 받은 튼살크림이 훨씬 비싸고 좋아보인다. 남편보다 친구가 낫다. 선물 받은 크림은 아토팜을 다 쓴 후, 새로 개봉하면 포스트 해야겠다.

     

    아토팜 매터니티 케어 스트레치 마크 크림 & 오일

     

     아토팜 크림은 이러하다. 우리는 크림+오일을 주문했다. 가격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전면엔 튼살로 인한 붉은 선 완화 크림이라고 써있다. 작은 여행용도 세트이다. 당분간 여행 갈 일은 없어 보이나 여행용 또는 비상용으로 좋아 보인다. 코로나 종식 선언을 기대한다.

     배송을 받고 몇 일 후, 이제 내가 튼살 크림을 발라주기로 했다. 임신을 준비하면서 바르는 크림인데 혼자 바르면 안 된다. 임신은 부부가 함께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매일 혼자 바른다 생각하면 남편이 너무 무책임해 보인다. 남편들이여 함께 임신하자. 수학에는 수학의 정석이 있고, 영어에는 우선순위 영단어(이거알면 아제)가 있다면 임신에는 삼성출판사의 [임신출산육아 대백과]가 있다. 인터넷으로 튼살크림 바르는 법을 검색하면 딱히 뭐 안 나온다. 출처도 불분명할뿐더러 죄다 광고 광고 광고. 앞으론 광고를 봐주는 사람과 광고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 수익을 엔빵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캐시워크 정도라도 돌려줘라. 신나게 누를 수 있다. 어쨌든 검색을 하는 나를 향해, 대백과에 튼살 크림 바르는 방법이 있다며 알려주는 아내. 사실 이렇게 하나하나 다 알려줘야 내가 정상 작동을 한다.

     튼살크림 바르는 방법의 페이지는 이러하다. 출처는 아까 말한 대백과다. 책 이름이 길어 대백과로 말하겠다.

     

    삼성출판서 [임신출산육아대백과]

     

     참 방법이 많다. 이대로 따라하는것보다 그냥 내가 지금부터 말로 설명하는 대로 하면 그 방법이 이 방법이 될 것 같다. 몇 번 발라본 유경험자로서 주의사항도 전해보겠다. 훗

     

    #튼살크림 바르는 방법

     일단 먼저 배 부분. 나는 배 부분 뿐만 아니라 최대한 상체의 모든 부분에 바르려고 한다. 옆구리부터 둔부에 이어지는 허리라인까지 바른다. 어차피 좋은 성분의 크림과 오일이니 어디에 바르던 무조건 보습이라는 좋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크림과 오일이 빨리 소모되는 것 말곤 단점이 없다. 있다면 바로 누우면 이불에 살짝 크림과 오일이 뭍을것 같다는 것 정도. 계속 크림과 오일을 함께 말하고 있는데 우린 크림과 오일을 섞어 바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부턴 ‘크오’라고 칭하겠다. 

     

     

     내 손인데 손바닥 못생긴건 처음 봤다. 손바닥도 못생겼다. 손이 못생기기 쉽지 않은데. 그나마 쭉 펴면 좀 낫다. 사람 얼굴로 치면 한껏 인상 찌푸리고 있는 정도라 못생긴거라 치자.

     임신부의 몸은 감정만큼 상당히 예민하다. 몸 안에 태아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조심스러워야 한다. 배는 절대 누르거나 자극을 세게 하면 안 된다. 바로 니킥 날아온다.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크림과 오일을 약 2:1로 섞어 손에 비벼 오일도 믹스하고 손에 열도 낸다. 차가운 손은 깜짝 놀랄 수 있다. 그리고 크오의 양은 꽤 넉넉히 짜서 하는 게 덜 번거롭다. 일단 섬세한 손동작으로 편안함을 주며, 시계 방향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최대한 모든 결을 이용해서 좌 우, 대각, 상하 등의 여러 각에서 마사지하듯 바른다. 사진에 보면 살짝 꼬집듯이 마사지하라고 하는데 안 아플 정도로 톡톡 아주 약하게 해 주는 게 좋겠다. 그렇게 상체를 다 하게 되면 허벅지 및 하체로 넘어가자.

     하체 또한 배와 같이 모든 결과 방향을 이용해 바른다. 기왕이면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마사지하듯 크고 작은 근육들을 살포시 눌러 풀어주며 바르면 아내도 더욱 더 릴랙스 할 수 있다. 허벅지뿐만 아니라 사타구니와 둔부 쪽 까지도 마사지를 한다. 어디서 살이 틀지 모르기 때문에 보습한다 생각하고 크오를 바르자.(이건 지극히 내 생각이다)

     나는 남는 오일을 종아리 등 마사지가 필요한 곳에 조금 더 펴바르며 마사지를 겸 한다. 분명 아내가 좋아할 것이다. 절대 자극이 가지 않도록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사지해주다가 급소를 누르거나 부상 부위를 눌러 털린 적이 꽤 있다. 

     그렇게 크림과 오일을 다 바르고 나면 내 손에 남는다. 그럼 나도 보습이 필요한 곳에 슥슥 발라 마무리를 하는데 끈적임 없이 몸에 잘 스며드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다. 아마 온 몸에 바른 아내도 찜찜하지 않을 것 같다. 이 크림과 오일의 최종 후기는 12월이 지나야 할 수 있겠다. 그때 살이 전혀 트지 않았어요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만들 것이다.

     

    #튼살크림 마사지는 결국 아내의 마음을 만진다

     튼살크림을 아직 몇 번 바르지도 않았지만, 가끔 다른 로션이나 오일을 잔뜩 발라 전신 마사지를 해주곤 했다.(아내가 몇 번 제대로 바르지도 않고 글 쓴다고 뭐라고 함) 튼살크림을 바르는 일은 분명 남편의 일이다. 어제는 아내가 혼자 발라서 서운했다. 아내가 안 나가고 안 씻는 날은 꿀이다. 휴무다.

     남편은 임신을 못하기 때문에 임신 한 아내를 최대한 케어하고 임신이라는 이 큰 이벤트는 혼자 겪는 일이 아니란 것을 늘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 이것마저 안 하면 우린 뭘 하며 자녀를 기다리겠는가.. 게다가 마사지를 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부의 모습은 분명 예쁨이에게도 행복함으로 느껴질 것이다. 아내와 교감하고 태아와 교감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튼살 크오 마사지 시간이다!

     이렇게 잘만 하면 아내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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