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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5주차 하혈: 눈에 힘 좀 빼세요.
    임신과 돌봄 2020. 4. 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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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5주차 하혈

     언제부턴가 하혈이 잦아지고 색이 심상치 않다. 아내가 하혈을 한다고 할 때마다 몰래몰래 검색창에 서칭 했었다. #임신4주하혈 #임신초기하혈 #착상혈언제까지 등등의 키워드로 말이다. 그러면 수많은 이 땅의 위대한 갓머님들의 경험담이 많이 나온다. 그중 내 아내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의 글을 읽어본다. 그리고 이후의 글들도 쭉쭉 본다. 결과를 알고 싶어서. 그러다가 결국 유산(정말 입 밖에도 꺼내기 싫고 타이핑도 하기 싫은 최악의 단어이다) 이라는 결과를 보게 되면 내 심장이 멎는 듯하다. 내 일이 아닌데 곧 내 일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그리고 일찌감치 지은 태명, 예쁨이에게 속으로 되뇐다. 잘 견뎌줘. 제발 잘 있어줘. 

     하혈은 임신초기에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수정된 배아가 자궁 내막을 파고들며 착상하는데 그때 출혈이 일어나는 것을 ‘착상혈’이라고 한다. 보통은 갈색 빛의 피나 연한 분홍색의 피까진 괜찮다고들 한다. 맘카페 피셜이기도 하고 전문가 피셜이기도 하다. 그래서 신뢰하게 된다. 

     아내가 하혈을 한 지가 꽤 되어가고 이제 임신 5주차를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내 퇴근시간을 맞춰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에 얼른 씻고 나왔는데 갑자기 사색이 되어 병원에 가야겠다고 한다. 갑자기 많은 양의 새빨간 피가 나왔다는 것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찌개와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을 식탁에 막 얹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내 아내, 그리고 예쁨이. 아무 일 없기를 바랐지만 아무 일 없기엔 너무 많은 맘&임신 카페 글과 포스트를 봐버렸다. 그래도 제발 아무 일 없어다오. 

     다행히 다니던 병원이 야간 진료를 하기에 바로 출발했다. 보통 차로 15분~20분 걸리는 거리인데 그날은 급박한 우리 마음을 하늘도 아는지 교차로마다 홍해가 갈리듯 녹색불로 변하면서 1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나의 비장함은 모세 버금갔고 코너링은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영광의 레이서) 강진우보다도 앞섰다.

     

     

     그런데 그럼 뭐하나. 진료 대기실에서 30분 이상 기다렸다. 그 30분은 나에게도 아내에게도 견디기 힘들었다. 정말 생각해서도 안 될 상황까지 생각했으니까. 지금이니까 농담 섞어 글을 쓰는거지 그땐 정말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

     처음 뵙는 의사선생님을 만났고 아내는 곧장 초음파실로 들어갔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아내가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언제까지 복용했는지, 하혈이 언제부터였는지 등등에 대해 물으셨는데 지금 돌아보니 나름 정확히 잘 대답했던 내가 기특하다.

     초음파실에서 몇 마디의 대화가 오가는 중에 들려온 천국의 소리. “아기집은 잘 있습니다.” 할렐루야. 두려운 중에 평정심으로 꼭꼭 막아뒀던 눈물샘이 안도감에 느슨해져 버렸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으로 수없이 외치며 최종 진료 결과를 기다렸다. 의사 선생님이 먼저 나왔고 나오자마자 한 마디 하신다. 

    “이제 눈에 힘 좀 빼세요”

     

     

     긴장 그만 하고 눈에 힘 빼고 마음 편히 먹으라는 것이다. 사실 내 눈 생김새 자체가 약간 궁서체다. 이어 말씀하시길 큰 문제는 없지만 아기와는 상관없는 부위에서 출혈이 있다며 지혈조치를 했다고 한다. 그러니 일단 안심하시라고. 그래서 일단 안심했다.

     아내와 함께 돌아오는 길, 그제서야 웃음을 찾았다. “눈에 힘 좀 빼래ㅋㅋㅋ” 하면서. 이 오가는 대화들은 마치 서로에게 '나 이제 괜찮으니 당신도 마음 놔, 고생 많이 했어.' 하는 것 같았다.

     

    #임신초기 주의사항

     임신 4주~6주까지는 임신 극초기라고도 한다. 극초기인만큼 가장 조심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간단히 주의 사항에 대해 다뤄보겠다.

    1. 담배나 술 등 몸에 해로운 것은 끊는다.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인데 과도한 맘&임신까페나 포스트 검색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하지만 검색을 끊는 게 쉽지 않다. 

    2. 배란일 이후부터 다음 생리 예정일까지 CT 스캔, X선 촬영 등은 피한다. 

    3.태아의 각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약을 복용할 때는 의사와 상담한다. 

    4.태반이 불안정해 유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작은 행동에도 신경 쓰고 항상 배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격한 운동이나 성관계 또한 삼가고 휴식을 충분히 취한다.

    5. 음식 섭취에 주의하라.생각보다 임산부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치거나 위험할 있는 음식이 많다. (ex: 카페인, 날음식, , 파인애플, 알로에, 녹두, 생강, 율무, 인스턴트, 탄산음료 등등) 소량은 괜찮지만 꾸준히 많은 섭취가 일어날 경우 안좋은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다니 조심해서 나쁠 없다. 

    삼성출판사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 2019 전면 개정판 참고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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