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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부 공적마스크 대리 구매하기 : 금주부터 세 장 구매 가능
    리뷰와 평과 추천 2020. 4. 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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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부 공적마스크

     이제 마스크를 한 번에 세 장씩 살 수 있다. 공적 마스크의 도입이 많이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마스크에 대한 큰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외국에 비하면 정말 정말 앞서 나가는 대한민국이다. 겨우 하나 더 구매할 수 있는데 마음은 배로 든든하다. 게다가 3월 23일부터 임산부의 마스크를 대리구매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임신부인 아내가 직접 이십분이고 삼십분이고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해야만 했다. 약국 앞에 많은 사람들이 앞뒤로 밀착하여 줄 서는 것은 바이러스 노출로부터 굉장히 취약해 보였다. 이거슨 아니지~

     아내가 코로나19로 인해 임신 초기에 일을 조금 쉴 수 있게 되었다. 굳이 외출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본인 요일마다 오로지 마스크 구매 하나만을 위해 외출을 하는 것이 별로 효율적이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감염노출에 대해 경계해야 할 때이다.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제 내가 사 오기로 했다. 현재 내 직장은 나름 외출이 용이하고 땡땡이가 가능하니까. 

     

    크린* kf94 황사 방역 마스크

     

    #필요서류 및 구매절차

     만반의 준비를 해서 출근을 한다. 먼저 가장 중요한 [건강보험 임신 출산 진료비 지금 신청서]를 고이 파일케이스에 끼워 넣는다. 이것은 첫 아기집 초음파를 본 날 병원에서 준 임신확인서다. 이걸로 국민행복 카드를 만드는 등 임신 사실에 대한 증빙을 할 수 있다. 자 그리고 혹시 모르니 다른 서류들도 챙긴다. 나와 아내의 [신분증]은 물론이고, [등본] [가족관계 증명서]도 챙겼다. 우린 뭘 하든 최대한 철저하게 챙긴다.

     첫 대리구매를 하는 날이었다. 지도 앱에서 공적마스크 재고 수량을 확인한 후 약국에 도착했다. 제발 개별포장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비장하게 걸어 나아갔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아내가 임산부라 대신 마스크를 구매하러 왔습니다”라고 하고 준비한 모든 서류를 약사님 앞으로 내밀었다. 그런데 약사님은 내 신분증과 아내의 신분증을 힐끗 보고 임신확인서를 한 번 더 본 다음 키보드의 숫자패드를 독수리 타법으로 정확하고 느리게 타이핑했다. 몇 초가 몇 분 같았던 주민번호 타이핑이 끝나고는 “신분증이랑 임신확인서만 있으면 됩니다”라고 하며 등본과 가족관계 증명서를 추려 임신확인서 뒤에 숨겨 돌려준다. 그리고 결제 후 공적마스크를 지급받았다. 

     두번째 대리구매를 하는 날이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땐 신분증은 물론이고 임신확인서뿐만 아니라 등본이나 가족관계 증명서까지 구비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또다시 모든 서류를 챙겨 출근을 했다. 그리고 또 지도 앱에서 공적마스크 재고 수량을 확인한 후 지난번과 다른 약국에 도착하여 전보다는 여유 있게 “임신부 마스크 대리 구매하러 왔습니다.” 말하고 서류를 스윽 내밀었다. 그런데 여기 또한 신분증과 임신확인서만 확인 후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내 얼굴이 그렇게 신뢰가 가는 얼굴인가 보다. 

     그리고 오늘 세 번째 대리구매를 하는 날이다. 이따가 공적마스크를 사러 갈 건데 오늘도 난 모든 서류를 챙겨 왔다. 다른 약국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모두들 혹시 모를 허탕에 대비해 꼭 정부가 발표한 [임신확인서], [부부 모두의 신분증], [등본 또는 가족관계확인서]를 지참해가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편의 구매 요일에 임신부 아내의 마스크까지 살 수 있도록 허용해주면 좋겠다. 약국에 가는 게 그다지 귀찮은 일은 아니지만 굳이 두 번 가는게 당사자 입장에서는 ‘이게 왜 안되나?’하는 물음을 낳게 되기 때문이다. 동갑내기, 또는 띠 동갑내기 부부들은 한 번에 살 수 있겠군.
    ** 수정 : 방금 약국에 가보니 본인의 날짜에 대리인의 마스크를 구매 할 수 있고, 또한 대리인의 날짜에 본인의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고 약사님께 설명 들었다.

     또한 공적마스크의 가격 안정이 필요하다. 지금 1,500원에 사고 있는 이 KF94 마스크는 코로나19사태가 있기 전엔 대부분 700원에서 800원 선이었다.(인터넷 구매 기준이다. 약국에서 사 본 적이 없어서 이전 약국 판매 비용은 모르겠다) 두 배 혹은, 그 이상의 가격을 주고 줄도 서서 구매하고 있는 판국이다. 물론 지금으로선 마스크 원단의 단가가 비싸 졌기 때문에 이전 가격에 팔 수 없다고 하지만 앞으로 차차 가격 안정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또한 부담으로 다가와 자기 요일에도 마스크를 못 사는 이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일회용 마스크를 아껴 쓰지 않는 그 날이 빨리 오길.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다행인 일이고 기쁜 일이다. 요즘은 마스크 재고도 많고 판매 약국도 찾기 쉬워 수고라고 하기도 민망한 공적마스크 대리구매이지만,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뭐라도 했다는 자체가 겨우 남은 양심을 위로한다. 공적마스크 대리 구매뿐만 아니라 임신한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내 뇌에 제 때 제 때 포착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남편의 임신> 이라는 블로그를 운영 할 명분이 생긴다..ㅠㅠ

     

     #임신부? 임산부?

     나도 모르게 임신부와 임산부를 섞어 쓰게 된다. 과연 뭐가 맞는 말일까? 네이버 사전 검색을 해보았다.(담아 미안하다. 아직은 네입어가 익숙하구나)

     ‘임신부(=임부)’는 '아이를 밴 여자'를 이르는 말이고, ‘임산부’는 ‘임부’와 ‘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아이를 아직 낳지 않고 밴 상태에 있는 여자를 이르는 말로 ‘임신부’와 ‘임산부’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산모’는 아기를 갓 낳은 여자를 이르는 말이므로, 아이를 밴 여자를 이르는 말로 '산모'를 쓰는 것은 알맞지 않습니다.

     이렇다고 한다. 곧 지금 내가 아내를 이르는 단어는 임신부와 임산부 모두 쓸 수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출산 후엔 임산부라는 말로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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