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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산후조리원 예약하기!
    리뷰와 평과 추천 2020. 5. 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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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아 눈을 떠도 감고 있는 듯 막막했겠다. 그러다가 이제 조금 저 멀리 어디선가 빛이 새어 나오는 것 같아서 힘을 내서 걷고 있는데, 성은 이씨요 이름은 태원인 그곳 이태원이 그 빛구멍을 보란듯이 틀어막아버렸다. 그렇게 조심하자고 했는데, 조금만 더 참자고 했는데 이놈들이… 하…

     이 재난 상황으로 인해 호황을 누리는 업계들도 있다 하지만 그 외 거의 대부분에게 이 재난 상황은 겨우 살아내던 삶을 짓밟는듯한 위협일 것이다. 뉴스를 통해 새벽부터 대출 신청을 하려 장사진을 이룬 우리들의 모습을 본다. 실직을 해서 일용직에 뛰어든 우리들을 본다. 줄어든 소득으로 인해 배달 투잡 전선에 뛰어든 우리들을 본다. 설 자리가 없어 생계가 흔들리는 문화예술인들을 본다. 구조조정 1순위가 아닐까 매일 초조해하는 우리들을 본다.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바이러스 확장의 주범인 이웃이라 말하기도 싫은 그 나라와, 믿으라고 해도 절대 못 믿을 말도 안 되는 사이비 종교와, 무책임한 클러버들에 대한 분노를 터지게 한다.

     다른 이들에 비해 치명적이진 않지만 우리 가정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있다. 그러던 중에 재난 지원금은 한 줄기 빛이요 한 숨 돌릴 수 있는 산소호흡기 같았다. 발등에 불을 끌 소화기 같았다. ‘도’와 ‘시’에서 먼저 지원해준 지원금을 이래저래 아주 잘 사용했다. 먹덧 시기에 참 잘 먹었다. 이 지원금을 모두 소진할 즈음 국민 모두에게 정부에서 지원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고 이틀 뒤인 오늘 지급받았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지급 결과

     11일부터 5부제 방식으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었다. 마스크와 같은 방식의 5부제였기 때문에 난 월요일에 바로 신청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월요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 더 이르게 눈을 뜨고 출근 준비를 마친 뒤 7시 2분에 컴퓨터 전원을 켰다. 최근 바꾼 ssd탑재 컴퓨터이기에 부팅속도가 재워 놓은 맥북처럼 빠르다. 부팅되자마자 이번에 재난지원금을 받을 은행사 사이트에 접속했다. 나는 국민들이 많이 쓴다는 그 은행으로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사이트를 여니 바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메뉴가 생성되어 있었고 클릭을 하니 간단한 신청 절차가 있었다. 주의할 점은 잘못 이해하면 전액 기부하기 딱 좋게 생겼다. 기부 신청을 하면 돌려받지 못한다니 조심하자.(당일 기부 취소는 가능하다) 하지만 여유가 있다면 기부천사가 되어보자.

     신청은 1분도 안 걸린 것 같다. 온라인 오픈 일정인 5월 11일 월요일 오전 7시 아주 조금 넘어서 지원금 신청을 완료했으니 내가 신청 순번으로는 전 국민 상위 1%로는 될 것 같다. 괜히 뿌듯하다. 상큼하게 신청을 완료하니 문자로도 신청 확인 메시지가 온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완료 메시지

     

     우리는 2인 가정이기에 60만원 지원 대상이지만 경기도에서 먼저 선지급 한 금액을 제외했다니, 최종 금액은 약 52만원 정도이다. 이것도 얼마나 감사한지. 이제 2~3일 뒤면 승인이 되고 사용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보았다. 신청 후 48시간 내로 지급하는 게 정부의 목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 그런데 하나 찜찜한 게 있었다. 나는 신청한 은행사의 신용카드도 있고 체크카드도 있다. 그런데 내가 신용카드로 지원금을 받을지 체크카드로 지원금을 받을지 결정한 바가 없다는 것이다. 뭘로 써야 재난지원금이 차감되는걸까? 검색을 해보니 신용카드로 써도 차감이 되고 체크카드로 써도 차감이 된단다. 여러 장 사용을 해도 차감은 똑같이 되니 아무거나 써도 된단다. 있던 돈은 그대로 있고 지원금부터 차감된다고 한다. 신용카드의 경우 카드 실적에도 포함된다니 실적에 의한 혜택이 있을 경우 체크보다는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더 좋겠다.

     그리고 이틀이 지나 수요일, 오늘이 되었다. 잊고 있다가 생각해보니 승인 문자가 오질 않는다. 48시간이면 훨씬 지났는데 말이다. 아마 오늘 중으로 안되려나보다 생각하던 중 체크카드로 커피를 한 잔을 샀다. 그러고 나서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는데 이럴수가!! 

     

    긴급재난지원금 차감문자

     

     정부지원금이 차감됐단다. 이미 들어온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조금 있다가 문자가 하나 온다. 바로 승인 문자였다. 실제 지급 승인 결정 시간보다 승인 알림 메시지는 조금 늦을 수 있나보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하는 이들이 꽤 될 것 같다.

     

    재난지원금 지급완료 문자 메시지

     

     꽤 친절한 문자였다. 원금액과, 사용기한, 사용 가능한가맹점과 불가한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 그리고 문의처까지 표기되어 있다. 내가 알기론 대형 백화점은 안되지만 소형백화점은 되고, 대학병원은 안되지만 종합병원은 사용 가능한 걸로 기사를 보았다. 유흥업종은 당연히 안된다고 한다.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싶지만 기사에 너무 잘 설명되어 있더라. 결론적으로 엄청 대형 뭐시기가 아니면, 불법적이지 않으면 거주지역 도내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제 나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사람이다. 아마 가장 빨리 신청하고 가장 빨리 받은 사람 중에 한 명이겠다. 그래서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특별히 임신한 가정에게 희소식은 산후조리원에서도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우리가 예약한 산후조리원에서는 규모가 꽤 큰데도 불구하고 지역화폐 결제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지원금을 받으면 산후조리원 예약금으로 쓰기로 마음먹었었다.

     아내가 마침 태아보험 관련해서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간 김에 산후조리원도 예약하고 오겠다고 한다. 인기 있는 산후조리원은 금방 풀 예약이 다 차버릴지도 몰라서 10주 이후 14주 이내 정도에 많이들 예약을 한다고 들었다. 우리도 이제 10주를 넘겼으니 할 때가 됐다 생각했다. 뭐든 해야 할 건 빨리 해 놓아야 마음이 편한 급한 부부인 우리다. 천생연분이다. 그런데 학창 시절 방학숙제는 왜 그리 밀리고 안 해서 개학 하루 전에 온 가족이 고생했을까…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산후조리원 예약

     우리는 주변에서 평판이 좋은 산후조리원 몇 곳에 들러 이미 상담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곳 중 한 곳을 컨택했다. 기준은 위생적인가, 혹시 모를 위급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충분한가, 회진은 몇 번인가, 리얼 후기가 좋은가(대가성 리뷰가 참 많다), 아이와 산모의 동선이 좋은가, 시설이 좋은가, 마사지 횟수나 배식 시스템이 좋은가 등등을 고려한 결과이다. 물론 좋으면 좋을수록 비용은 올라간다. 하지만 비용은 크게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넉넉해서가 아니라 살면서 평생에 한 번, 많아야 두세 번 가는 곳인데다가 산모와 아이의 미래가 달린 곳이 산후조리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끼지 않되 최대한 지혜로운 판단을 하기 위해 아내가 공부를 많이 했다. 

     

     

     아내가 산후조리원 예약을 했나 보다. 지원금 차감 문자가 왔다. 보통 조리원 비용의 10%를 예약금으로 걸지만 우린 나중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금 더 예약금을 걸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오늘 예약한 내용과 서비스 등등을 일러준다.

     스튜디오 촬영권이 서비스라고 한다. 만삭사진부터 신생아 사진, 50일 사진 촬영 등등 스튜디오와 고퀄리티로 보이는 사진 앨범이 따라온다니 산후조리원 비용이 전보다는 비싸지 않게 느껴졌다. 오늘 가입한 태아보험에 대해서도 일러준다. 아내는 제대로 된 보장의 보험을 들기 위해 태아보험 유튜브 영상을 수없이 보았다. 준비된 엄마이다. 늘 아내보다 한 발 느린 나는 머리를 긁적인다.

     

    스튜디오 이용 카드

     

     

    #재난지원금으로 산후조리원을 예약할 때 주의할 점

     정부에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산후조리원에 결제를 할 경우 주의할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원금 소진 기간인 3개월 후가 되면 결제 취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8월 31일 내에 환불을 요구하면 100%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 환불을 요구하면 결제 취소가 되지 않는 시스템으로 인해 환불해 줄 수 있는 금액이 1원도 없다는 것이다. 뭔가 찜찜하지만 3개월 후면 흔히 말하는 안정기에 들어선 상태이고 취소할 일이 절대로 절대로 없을거라 믿고 있기 때문에 우린 그 주의사항에 동의하고 결제를 했다. 충분히 알아보고 신중히 결정했기 때문에 빠른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산후조리원까지 예약하고 태아보험까지 가입하니 더 실감이 난다. 임신을 했구나. 그리고 12월이면 진짜 예쁨이를 볼 수 있구나.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무거운 어깨를 버틸 힘도 늘어간다. 우리는 부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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