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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9주차 입덧 사라짐과 콕콕 찌르는 증상, 그리고 임신 9주 초음파임신과 돌봄 2020. 5. 10. 13:49반응형
#콕콕 찌르는 증상
아내가 예약일보다 조금 일찍 병원을 찾았다. 그 이유는 바로 전 포스트에 설명해놓았는데, 다시 말하자면 입덧이 없어짐과 동시에 배에 심한 통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료 결과는 정말 다행히 큰 문제없고 예쁨이도 잘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아내가 표현하기로는 배를 세게 꼬집는듯한 통증, 놀랄 정도로 배 안에서 무언가가 찔러대는 듯 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진료시 특별한 문제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래 임신하면 이 시기엔 이렇게 아플 수 있는가 보다 생각하고 있다가 임신 앱의 9주차 정보를 확인하는데 소름이 돋았다. 엄마 가이드에 이렇게 쓰여있다. “놀라지 마세요. 갑자기 움직이거나 할 때 사타구니 부위가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어요. 자궁을 지지하는 원형 인대가 늘어나서 그렇습니다.”라고. 임신 중 겪을 수 있는 통증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놀랐을까. 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을 몇 번이나 겪었을 아내를 생각하니 속상하다. 게다가 그 통증이 있었을 때 나에게 전화해서 최대한 침착하게 좀 아팠다고 표현한 아내는 역시나 대단하다. 나였으면 벌벌 떨었을텐데 말이다. 지금도 입덧과 여러 몸의 변화와 증상들로 인해 고생하고 있을 아내의 모습이 상상된다. 내 몸은 여전히 건강한 돼지의 모습이기 때문에 더 미안하다.
그 와중에 임신앱의 오타였던 “횡경막”이라는 단어가 “횡격막”으로 제대로 수정되었다. 늘 눈에 거슬렸는데 잘 됐다. 국어사랑 나라사랑.
#입덧 사라짐?
아내는 먹덧으로 시작했던 입덧이 지금은 말그래도 우엑우엑 드라마판 입덧이 되어 입덧 3주차를 보내고 있다. 보통 사람들보다 일찍 시작해서 꾸준히 입덧의 강도가 오르고 있다. 점점 더 무언가를 먹기가 고역스러워지고 냄새 조차 힘들어한다. 냉장고를 열었다가 닫기만 해도 그녀의 속은 뒤집힌다. 생각해보니 먹덧이 가장 나았다. 먹는 재미라도 있으니 말이다. 충분한 영양섭취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입덧 중에도 아내는 최소한의 영양을 위해 이것저것 먹기를 도전하며 간간히 소량의 젤리나 사탕, 밀가루 음식으로 속을 달래고 있다. 평소 아내가 좋아하던 과일과 음식을 늘 준비시켜 놓는 것도 남편의 지혜다. 또한 아내에게 식단을 맞춰 아내가 힘들어하는 음식은 함께 참고 아내가 찾는 음식을 함께 즐기는 것과 집안의 위생관리가 남편이 할 수 있는 고작의 일이다.
그런데 입덧이 시작되고 아직 끝날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입덧 증상이 사라지는 시기가 있었다. 짧게는 몇시간, 길게는 하루 종일도 그랬다. 내가 입덧 사라짐에 대해 검색해 본 결과 많은 임신부들이 겪는 현상이며 이 현상으로 인해 임신부들은 매우 불안해한다. 몸이 편해지면 좋아해야 하는데 오히려 불안해하는 것은 그들이 ‘엄마’이기 때문이다. 전에도 말했듯 내 아이만 건강하다면 내가 고생하는 것쯤은 견딜 수 있다는 엄마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경험한 바로는 입덧은 일시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 그러니 입덧이 사라졌다면 불안한 마음을 최대한 버리고 침착하게 하루 이틀 정도 지켜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걸로 입덧의 시기가 끝난거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고 다시 시작하면 받아들여야 하고ㅠㅠ 계속 불안한 마음이 이어진다면 정신 건강을 위해서 내원하는 게 최선이겠다.
#임신 9주차 초음파
탯줄이 형성되고 있고 팔과 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씩 꼬물거리는 게 참 귀엽다. 3cm 남짓의 크기를 하고 엄마 배에서 힘차게 숨 쉬고, 또 자라고 있다니.. 실감이 나지 않지만 사실이기에 더 놀랍다. 부모가 되는 경험은 위대한 창조의 섭리를 한 발 더 가까이에서 보게 한다. 아내야, 예쁨아 고맙다. 12월에 만나면 정말 많이 사랑해줄게.
지금의 아내는 거센 바람에도 땅속 깊히 완고하게 뿌리내려 바람부는대로 흔들려주는 나무같다. 나는 행여나 나무가 아플까싶어 걱정은 하지만 주변에서 지켜보는 것 외엔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는 그 나무에서 잘 쉬어가던 이상하고 미스테리한 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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