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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산부 초밥 후기, 동탄 선스시&참치
    리뷰와 평과 추천 2020. 6. 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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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산부 초밥 후기, 동탄 선스시&참치

     

     입덧으로 고생 중이었던 임신 초기 어느 날, 점심과 저녁 사이 시간에 아내가 배고픔과 동시에 초밥을 호소했다. 임신 초기였기 때문에 모든 게 조심스러웠던 때이다. 하지만 전에 포스트 한 바와 같이 우리는 날 것에 대해 절대적으로 안된다기보다는 정말 먹고 싶을 땐 최대한 신선하고 회전율이 좋은 식당을 찾기로 했다. 왜 임산부에게 날 것이 위험한지, 신선한 날 것을 먹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 간단히 정리했던 포스트의 링크를 첨부한다.

    all-round86.tistory.com/29

     

    임산부 초밥 먹어도 될까? 후기 - 병점 회전초밥집 동네방네스시

    #임신부가 날 것을 먹어도 될까?  아내의 최애 음식은 초밥이었다. 우리는 임신 전부터 나중에 임신하면 이렇게 좋아하는 초밥도, 회도, 육회도, 게장도 다 못 먹음에 미리 아쉬워했고 먹을 수 ��

    all-round86.tistory.com

     

     아내의 영양은 물론이고, 아내의 기분도 임신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잘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때는 대략 오후 3시 정도. 인근에 있는 어지간한 초밥집은 모두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 게 아닌가… 검색하는 곳마다, 전화하는 곳마다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아내는 입덧으로 종일 잘 먹지도 못한대다가 초밥 한 입이 너무 그리워 울 지경이었기 때문에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5시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마음 같으면 브레이크 타임에 가서 "묻고 더블로 가!"타협하고 웃돈을 얹어 드려서라도 초밥을 먹여주고 싶었다.

     우선적으로 찾았던 회전 초밥집은 모두 브레이크 타임으로 패스. 이제 일반 스시집을 알아보기로 했는데 역시나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가게들이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다. 그러던 중 브레이크 타임이 적혀 있지 않은 초밥집을 찾았다. 확인차 전화해보니 정말 브레이크 타임이 없었다. 집과는 거리가 좀 있었기 때문에 더 지체하지 않고 비장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아내는 초밥을 향한 간절함, 나는 아내의 욕구를 채우고 싶은 간절함으로 부슬부슬 내리는 빗줄기의 운치를 즐길 새도 이리저리 핸들을 돌려가며 초밥집으로 이동했다.

     

    선스시&참치 활어초밥전문점

     

     그리고 주소지에 도착했는데 우리가 찾던 초밥집이 없는 게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니 무슨 첩보 작전처럼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가 찾던 가게는 없다. 대신 다른 상호명이 적힌 초밥집 간판을 볼 수 있었다. 근처에 다른 초밥집이 없는 걸로 보아 주소는 잘 찾아왔고, 다만 상호명이 바뀌었나 보다. 지하에 주차 후 빠른 걸음으로 1층 초밥집에 도착했다. 

     

    선스시 메뉴판

     

     앉자마자 메뉴를 둘러보았다. 회전초밥이 아니기 때문에 좋아하는 초밥만 골라 골라 주문하기가 애매하다. 그래서 우리는 모듬초밥 2세트와 대구탕을 주문했다. 그리고 먼저 나온 샐러드와 초생강, 락교, 단무지를 깨작깨작 잘게 씹으며 초밥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도중 직원분에게 가게 이름이 바뀐 거냐고 묻자, 사장님이 바뀌면서 가게 이름도 바뀌었다고 한다. 일단 잘 찾아온 거 맞다. 지금은 이전 상호명이 아닌 현재 상호명으로 인터넷에 잘 표기되어 있다.

     

    선스시 모듬 초밥 세트

     

     드디어 초밥이 나왔다. 비주얼로만 따지면 썩 고퀄은 아니었다. 게다가 즐기지 않는 초밥의 종류가 있어 아쉽지만 그래도 지금 먹을 수 있는 초밥이 눈 앞에 있다는 게 감사하다. 아내와 나는 초밥을 먹기 시작했다. 초밥 맛이 특별하진 않았다. 오히려 즐겨 다니던 회전초밥집이 생각날 정도.. 하지만 뭐든 장맛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겨자와 간장 조합의 매콤 짭짤함은 입을 즐겁게 한다. 반면 아내는 생각보다 먹는 속도가 더디다. 그리고 몇 개 있지도 않은 초밥을 내 접시 위로 넘긴다. 맛은 있는데 많이 먹진 못하겠다고…ㅠㅠ 이게 입덧이다. 슬슬 익숙해진다. 덕분에 나는 늘 많은 양의 식사를 했었다. 

     

    선스시 대구탕

     

     초밥을 먹는 중 초밥과 함께 주문했던 대구탕이 보글보글 끓는 채로 나왔다. 지금 다가가면 빨간 국물이 내 옷의 포인트가 될 테니 잠깐 긴장한 채로 끓는점을 바라본다. 그 사이 식사에 필요한 공기밥과 나물, 김치, 그리고 오징이 젓갈이 나왔다. 끓음이 적어지고 대구탕 한 입을 후루룩 입에 가져다 댔다. 생각보다 맛있다. 아내도 한 입 먹더니 눈이 커진다. 지금 생각해도 침이 나온다. 초밥은 그저 그랬지만 대구탕만큼은 정말 얼큰했고 맛있게 자극적이었다. 그렇게 찾던 초밥도 생각보다 잘 먹지 못한 아내는 오히려 대구탕에 흰밥을 더 잘 먹었다. 다행이다. 나는 대구탕에 그나마 있는 살들을 발라 아내의 앞 접시 위에 올려주었다. 임산부에게 흰 살 생선은 매우 좋은 영양식이다. 임신을 하고 난 후 아내가 무언가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나에게는 정말 큰 기쁨이 된다. 

     

     

     그렇게 우리는 대구탕의 뚝배기를 초밥보다 더 빨리 비우고 식사의 마무리 즈음에 다다랐다. 그런데 대낮부터 술잔을 나누던 뒷 테이블의 중년 남녀가 거슬린다. 취기에 언성이 높아져서 식사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느낌상 부부는 아니다. 부부가 아니면 뭘까. 차라리 부부이길ㅠㅠ 부부가 아니라면 그리 살지 맙시다. 아무튼 그 중년 남녀는 갑자기 사장님에게 서비스를 요구한다.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자잘한 서비스가 아니라 주메뉴 중 뭘 하나 달라고 했던 것 같다. 많이 시켰는데 왜 서비스가 없냐며 맡겨 놓은 듯 무언가를 계속 요구한다. 사장으로 보이던 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정중히 말도 안 되는 요구 대해 거절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그 거절이 참 고소했다. 휴, 어딜 가나 진상은 존재한다. 결국 그들은 투덜투덜하며 우리 테이블을 지나 퇴장했다. 

     우리도 찜찜한 마음으로 식사를 마치고 결제 후 식당에서 나왔다. 마음은 찜찜한데 배는 부르다. 초밥만을 생각하면 굳이 다시 오고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맛있던 대구탕이 생각나서 또 찾을지도 모르겠다. 참치도 함께 판매하지만 중금속 이야기를 들은 후로는 참치를 찾아 먹지 않게 된다. 게다가 아내는 임신부라 더 조심스럽다. 다행히 선스시에서 초밥과 탕을 먹은 후 어떤 탈도 나지 않았다. 이 경험이 우리를 계속해서 초밥으로 인도했다. 

    ** 선스시&참치 : 경기 화성시 동탄문화센터로 71-11  매일 11:30-22:00    031-8015-5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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